1.4조 SK온 PRS, 금리 우려에도 '완판'…국민연금·새마을금고 참여
입력 2025.08.07 17:36
    금리 4.3%대…국민연금 등 복수의 투자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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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과 메리츠증권이 진행하는 2조원 규모 SK온 PRS 중 선순위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 선순위는 후순위와 리스크가 비슷하지만 금리가 낮아 투자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었으나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등 대형 기관들이 힘을 보태며 금세 투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7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이노베이션과 메리츠증권이 진행하는 2조원 규모 SK온 PRS(Price Return Swap) 방식 투자 유치에서 1조4000억원 규모 선순위 물량 셀다운이 끝났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새마을금고중앙회,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복수의 금융사들이 물량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리는 4.3% 수준으로 결정됐다. 

      메리츠증권은 총 2조원 가운데 선순위 1조4000억원은 4.3%, 후순위 6000억원은 7.8% 금리로 구성했다. 높은 금리 7.8% 후순위 6000억원 어치는 전부 메리츠가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PRS 전체 구조가 SK이노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트렌치의 투자 리스크가 사실상 같은 상황이다. 이에 고수익 후순위를 인수하는 메리츠에 비해 선순위 투자자들의 투자 유인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일부 금융기관들은 낮은 금리 매력도와 더불어, SK그룹 위험노출액(익스포저) 문제를 고려해 선순위 물량을 받지 않기로 했다. 잔여 익스포저를 IB부문 뿐만 아니라 대기업 커버리지 부문도 활용해야 하는 점이 투자 장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형 금융사들은 메리츠증권과 투자 경쟁하던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쪽에 줄을 섰던 바 있다.

      투자에 참여한 금융 기관들도 투자 매력도와 관련해 마지막까지 내부 고민이 이어진 분위기가 전해진다. 한 금융기관은 투자 결정을 진행한 다음에도 내부 감사가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다만 대기업 신용도가 적용된 거래인 점, 4% 중반의 금리 수익, 산업적 중요성 등을 고려해 최종 투자에 나섰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