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HR테크 최대 거래…3분기 클로징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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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가 국내 AI 기반 HR 플랫폼 리멤버를 인수한다.
EQT는 리멤버앤컴퍼니 경영권을 보유한 아크앤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거래 금액은 5400억원(지분 100% 기준)으로, 이는 국내 HR 테크 분야 최대 규모다. 이번 거래는 관련 규제 승인을 거쳐 3분기 내 완료될 예정이다.
2013년 명함 관리 앱으로 시작한 리멤버는 현재 누적 명함 5억장, 총 사용자 5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1만개 이상 기업 고객에게 AI 기반 채용 솔루션을 제공하며 '아시아의 링크드인'으로 불린다.
아크앤파트너스는 지난 2021년 리멤버 지분 47%를 1100억원에 인수한 뒤 적극적인 볼트온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022년 이직 컨설팅업체 '이안손앤컴퍼니'를 시작으로, 취업 교육 서비스 '슈퍼루키'와 자기소개서 작성 플랫폼 '자소설닷컴' 등을 인수했다. 2023년에는 임원급 헤드헌팅 회사 '브리스캔영'을 인수하며 채용 생태계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리멤버의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684억원, 영업손실은 42억원으로 연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매출은 전년(396억원) 대비 72.7% 증가하고, 작년 10월부터 월간 실적이 흑자전환하는 등 개선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올해 추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8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현재 EQT는 영국 비머리(Beamery), 일본 HR브레인(HRBrain), 미국 핸드쉐이크(Handshake), 호주 페이지업(PageUp) 등 글로벌 HR 테크 기업 포트폴리오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연다예 EQT 파트너 겸 한국 PE 대표는 "AI 기술 고도화, 제품 다각화, 해외 진출을 통해 리멤버를 아시아 최고 수준의 HR 테크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