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인니 KB은행 흑자에 자회사 '샤리아뱅크' 매각도 속도낼까
입력 2025.08.11 11:10|수정 2025.08.11 11:11
    흑자 전환한 KB뱅크, 자회사 매각 본격화
    KB부코핀파이낸스 이어 샤리아뱅크 매각 타진
    이슬람금융 특수성에 인수자 물색 난항
    국민은행 "샤리아은행, 라이선스 가치 높아"
    • 국민은행, 인니 KB은행 흑자에 자회사 '샤리아뱅크' 매각도 속도낼까 이미지 크게보기

      그동안 KB국민은행의 '아픈 손가락'이라 꼽혀 왔던 인도네시아 KB뱅크(전 부코핀은행)가 흑자로 전환한 가운데, 경영정상화를 위해 KB부코핀파이낸스에 이어 KB뱅크 샤리아(KB Bank Syariah) 매각까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가 지난달 자회사인 KB부코핀파이낸스를 매각한 데 이어 또다른 자회사인 샤리아뱅크 매각을 타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국민은행과 JB우리캐피탈이 KB뱅크 자회사인 KB부코핀파이낸스 지분 85%를 29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또다른 KB뱅크 자회사인 KB뱅크 샤리아까지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이다.

      KB뱅크가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매각 기반이 갖춰지자 자회사를 매각해 KB뱅크 정상화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KB뱅크는 지난 상반기 3730억 루피아(약 310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했다.

      KB뱅크는 국민은행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 왔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확보한 이후 2020년 경영권을 인수했는데,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까지 7년 동안 누적 적자가 1조7543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줄곧 적자를 기록하던 KB뱅크가 인수 이후 처음으로 정상화 궤도에 오르자 KB부코핀파이낸스를 비롯한 자회사를 전부 매각해 연간 흑자 전환에도 속도를 내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강남채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부문 부행장은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KB뱅크가)2분기에도 흑자전환해 상반기 흑자규모는 원화로 200억원 규모"라며 "하반기에도 이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판관비 부분에서 하반기 발생되는 부분이 있어 상반기보다 조금 덜한 숫자가 나올 것 같다"라고 밝혔다

      다만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KB뱅크 샤리아는 이슬람은행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가 기반인 금융거래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일반은행과 달리 이자를 주고받는 거래가 금지되는 등의 특징이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 금융 부문은 전체 은행 점유율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일반 은행에 비해 비중이 낮다. 자회사 인수를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인수자들 입장에서는 점유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KB뱅크 자회사를 전부 매각해야 그나마 KB뱅크 경영 정상화가 가능해진다는 입장"이라며 "시장에 태핑을 하고 있지만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내에서 이슬람은행 라이선스를 가진 은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급하게 매각에 나설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KB부코핀파이낸스 매각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만큼 또다른 자회사인 KB뱅크 매각이 급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두 자회사를 모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지금은 KB부코핀파이낸스 매각을 거의 완료했기 때문에 시급하게 팔아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앞서 KB부코핀파이낸스를 매각한 건 KB캐피탈 인도네시아 법인과 사업부문이 중복됐기 때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