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상반기 순익 소폭 개선…화재 지분은 여전히 '금융자산' 분류
입력 2025.08.13 15:37
    연결 당기순익 1조3941억원
    CSM 순증하며 보험손익 +16.8%
    삼성화재 지분은 FVOCI 분류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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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생명이 상반기 전년보다 소폭 나아진 실적을 보였다. 연결자회사 등의 부진으로 투자손익이 감소했지만, 보험계약마진(CSM)을 늘리며 만회할 수 있었다. 아울러 최근 논란이 된 삼성화재 지분 처리와 관련해선 지분법을 따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13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조3941억원이다. 보험손익은 16.8%(1200억원) 증가한 8310억원을 기록했고, 투자손익은 8.4%(920억원) 감소한 1조210억원이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순이익은 7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30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보험손익 24.5% 증가한 5530억원을, 투자손익은 18% 감소한 4560억원을 기록했다.

      보험부문의 호실적은 보험계약마진(CSM)이 순증하면서 상각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상반기 CSM 손익은 7560억원으로 전년보다 14.2% 늘었다. 6월 말 기준 CSM 잔액은 13조7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8000억원 증가했다.

      투자부문에선 삼성카드 등 연결 자회사의 부진으로 손익이 줄었다. 상반기 자회사 연결효과는 7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500억원) 감소했다. 일반보험 투자손익 3130억원(+29.3%) 증가했고, 퇴직연금 투자손익은 -100억원으로 적자를 유지했지만, 전년(-380억원)보단 적자 폭을 줄였다. 변액보험 투자손익은 -150억원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6월 말 지급여력(킥스)비율은 187%로 전 분기보다 10%포인트 올랐다. 가용자본은 47조8000억원, 요구자본은 25조6000억원이다.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142%다.

      한편 이날 삼성생명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화재 보유 지분은 기존대로 기타포괄손익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FVOCI)으로 분류됐다.

      삼성생명은 보고서에서 "기업이 피투자회사에 대한 의결권의 20% 미만을 소유하고 있다면 유의적인 영향력이 없는 것으로 보며, 유의적인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제시할 수 있는 경우는 그렇지 않다"며 원론적인 처리기준을 밝혔다.

      앞서 회계기준원과 시민단체 등은 삼성생명이 삼성화재 보유 지분에 대해 '지분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화재 주식은 15.43%로 지분법 적용 기준(20%) 미만이지만, 보험업법상 자회사로 편입한 정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실제 기업회계기준서에 따르면 기업이 피투자회사에 대한 의결권의 20% 미만을 소유하고 있더라도 유의적인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제시할 수 있는 경우엔 지분법 회계처리를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