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자동차·일반보험 손익 모두 감소…고액 사고·요율 인하 증가 부담
투자손익 선방에도 실적 부진…킥스비율, 경쟁사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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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장기·자동차·일반보험 전 부문 손익이 줄었고, 고액 사고와 보험료 인하, 의료서비스 이용 증가가 겹쳤다. 투자손익이 늘었지만 보험부문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13일 현대해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2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감소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약 2690억원)보다 8% 낮다. 영업이익은 3438억원으로 27.6% 줄었다.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506억원으로 전년 대비 45.9% 감소했다. 지난해 손실부담계약 관련비용 환입(2744억원)이라는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감소폭은 19.3% 수준이다.
보험부문 부진이 두드러졌다. 2분기 장기보험 손익은 1841억원으로 전년 대비 36.6% 감소했다. 호흡기 질환 증가와 비급여 의료서비스 이용 확대로 보험금 예실차가 1441억원 악화했다.
자동차보험 손익은 9억원에 그쳐 97.7% 급감했다. 연속된 보험료 인하와 물가 상승에 따른 보상원가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일반보험 손익은 금호타이어·흥덕IT밸리 등 고액사고 발생으로 276억원을 기록하며 39.5% 줄었다.
투자부문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2분기 투자손익은 1295억원으로 35.0% 증가했다. 채권투자 확대와 이자수익 증가가 주효했다. 상반기 투자손익은 23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 늘었다.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9조 3,76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3.7% 증가했다. 신계약 CSM배수는 17.4배로, 전년 말(12.9배) 대비 4.5포인트 상승했다. 지급여력비율(K-ICS)은 170.0%로 같은 기간 13.0%포인트 개선됐으나, 200%를 넘는 주요 경쟁사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자본 감소와 실적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내부 동요와 함께 오너 3세인 정경선 전무의 경영 리더십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