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상반기 순익 16.3% 감소…보험손익 부진 지속
입력 2025.08.14 17:22
    보험손익 급감하며 실적 끌어내려
    • DB손해보험의 상반기 순익이 전년보다 크게 뒷걸음질 쳤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보험 전 부문에서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채권을 중심으로 투자손익을 끌어올렸지만, 본업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14일 DB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906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16.3% 감소한 것으로 보험손익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상반기 보험손익은 67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38.9% 줄었다.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57.1% 증가한 5890억원이다.

      2분기만 따로 보면 보험손익 2680억원(-49.9%), 투자손익 3450억원(+101.5%)으로 분기순이익은 4600억원(-14.9%)을 기록했다.

      상반기 아쉬운 실적을 거두며 앞서 실적을 발표한 메리츠화재에 손보업계 2위를 내줬다.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9873억원의 순익을 확보하며 DB손보 보다 804억원 앞섰다.

      보험 부문에선 의료계 파업 영향이 사라지며 보험금·사업비 예실차가 크게 감소했다. 보험금 예실차는 작년 상반기 800억원에서 올해 -57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사업비 예실차는 20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39.7% 감소했다. 보험계약마진(CSM)은 1.9% 감소한 6500억원이었다.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777억원으로 전년 대비 52.1% 감소했다. 요율 인하로 손해율이 상승해서다. 일반보험에선 580억원의 적자를 봤다. 경북 산불,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등 대형 사고가 발생한 영향이다.

      투자손익에선 주식시장 호조로 주식·채권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투자이익률은 4.16%로 작년 말 대비 0.26%포인트 올랐다.

      DB손보는 "채권 등 구조적 이익 중심의 선별적 대체투자를 기반으로 안정적 투자손익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2분기 말 13조231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620억원 증가했다.

      6월말 지급여력(킥스) 비율은 전분기보다 8.6%포인트 오른 213.3%로 추정된다. DB손보는 킥스 비율을 200~220% 구간에서 유지하며 중장기 주주환원율을 35% 수준으로 상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