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리츠 온다"…물류센터 유동화 소식에 부동산 투자시장 들썩
입력 2025.08.21 07:00
    쿠팡, 물류센터 3조~4조원 유동화 계획
    AMC 설립 전에도 투자자 기대감
    안정적 현금흐름에 파이프라인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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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쿠팡이 물류센터 자산 유동화를 위해 리츠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부동산투자자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기대돼 유동화 자산으로 매력적일 거라는 분석이다.

      알파자산운용과 쿠팡은 알파씨엘씨리츠운용 법인 설립을 위한 출자를 진행하고 있다. 알파자산운용이 리츠 자산관리회사(AMC)인 알파씨엘씨리츠운용을 설립하고, 쿠팡이 지분 100% 자회사인 쿠팡대전풀필먼트제일차를 통해 지분 9%(6억3000만원)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쿠팡대전풀필먼트는 알파씨엘씨리츠운용의 설립 인가 후 지분 취득일이 확정되면 공시할 예정이다. 인력 구성은 마무리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국내 물류센터 유동화를 통해 3조~4조원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자금은 쿠팡의 물류센터 추가 개발이나 계열사 서비스 확장 등에 활용될 것으로 거론된다.

      아직 알파씨엘씨리츠운용이 설립되지 않았지만 쿠팡 설립 이후 첫 유동화 거래인만큼 부동산 투자기관의 기대감은 커진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1호 거래가 상징성이 높아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적인 매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쿠팡이 임차한 물류센터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임대료)이 뒷받침돼 부실 위험도 낮을 거란 전망이다. 주관사는 대규모 유동화 거래로 큰 규모의 수수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으며, 추후 거래에서 파이프라인을 기대할 수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의 유동화 계획은 미국 모회사인 쿠팡 미국법인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안이라 불가피하다"며 "이에 쿠팡은 성공적으로 유동화 작업을 마치기 위해 투자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까지 양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풀필먼트 센터 등 대형 물류센터를 30개 이상 운영 중이다. 2014년 로켓배송을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9조원 이상을 물류 인프라에 투자했다. 쿠팡은 작년 3월,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추가로 3조원 이상을 물류 인프라 확충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쿠팡의 물류센터 총면적은 2023년 기준 100만평을 넘어섰으며, 최근 투자 속도를 감안할 때 현재는 150만평 이상으로 추정된다.

      쿠팡은 "유동화 작업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은 없다"며 "알파씨엘씨리츠운용은 알파자산운용이 대부분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당사가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