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투자 5년만에 회수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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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프랑스 산업가스 업체 에어리퀴드(Air Liquide)가 DIG에어가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1일 M&A 업계에 따르면 DIG에어가스 매각자 측은 이번 주 에어리퀴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해당 내용을 통지했다. 앞서 진행한 본입찰에서 에어리퀴드가 가장 우호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승리가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DIG에어가스는 국내 수위권 산업가스 업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철강기업, 화학사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주력 전방산업인 철강, 화학 분야가 부진한 터라 매각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시각도 있었는데 자금력 있는 전략적투자자(SI)가 나서며 결실을 보게 됐다.
에어리퀴드는 글로벌 2위 산업가스 업체다. 지난 1979년 대성산업과 함께 DIG에어가스의 전신인 대성산업가스를 설립했다. 2014년 보유지분을 대성합동지주에 매각해 합작관계를 청산했고, 한국에서 에어리퀴드코리아를 운영해 왔다.
에어리퀴드는 최근 한국 사업 확대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23년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인수전에 참여했고, 이번에 DIG에어가스 인수를 눈앞에 두게 됐다. 원매자 중 가장 먼저 자문사단을 꾸렸고, 예비입찰부터 높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 시 십여년 만에 DIG에어가스와 다시 연을 맺게 된다.
맥쿼리자산운용은 지난 2020년 MBK파트너스로부터 DIG에어가스(당시 대성산업가스)를 2조5000억원에 인수한 후 5년 만에 굵직한 회수 성과를 내게 됐다. 매각 희망가는 5조원이었는데 최종 거래 가격은 4조원대에서 정해질 것으로 거론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는 사모펀드가 4조~5조원대 거래를 하면 차후 투자회수를 하기 어려워진다"며 "SI로서 회수 부담이 없는 에어리퀴드가 우위에 설 수밖에 없는 거래"라고 말했다.
DIG에어가스 매각은 골드만삭스와 JP모건, 김앤장이 맡고 있다. 에어리퀴드는 도이치와 EY한영, 광장이 자문사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