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격 산정 방법으로 EV/EBITDA 선정
비교기업으론 유나이티드제약, 보령, 종근당
영업이익률 30% 웃돌아…기관 락업 비율 30% 확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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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제약 기업 명인제약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본격화한다. 7월 기업공개(IPO) 제도 개선 이후 첫 코스피 상장이 될 전망이다.
명인제약은 21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명인제약은 이번 상장을 통해 340만 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할 계획이다. 전체 발행 주식 수의 23.3% 규모다. 희망 공모 밴드는 4만5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총 공모 금액은 상단 기준 1972억원이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다음 달 9일부터 15일까지, 일반 청약은 같은 달 18일, 19일 진행된다. 대표 주관은KB증권이 맡았다.
잇몸질환 치료 보조제인 '이가탄'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명인제약의 매출 대부분은 정신신경용제에서 나온다. 올해 반기 기준 명인제약의 정신신경용제 등 전문의약품 분야의 매출 비중은 75.6%에 달한다. 큐로켈(조현병 치료제), 뉴프람(우울증 치료제), 메디키넷리타드(ADHD 치료제) 등이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치과구강용제 비중은 같은 기간 8.4% 수준이다.
명인제약은 공모가격을 산정하기 위해 EV/EBITDA 방식을 사용했다. 최종 비교기업(피어그룹)은 유나이티드제약, 보령, 종근당이다. 당초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싱청 시 비교기업으로 보령, JW중외제약, 종근당 3개사를 선정했으나 JW중외제약은 4차 선정기준에서 시총 증감 및 반기 실적 공시에 따라 최종 제외됐다.
명인제약은 2025년 반기 기준 과거 12개월(LTM) EBITDA 약 1045억원에 비교기업 평균 EV/EBITDA 7.9배를 적용, 주당 평가가액을 8만5573원을 산정했다. 여기에 47.4%~32.2%의 할인율을 적용해 최종 희망 공모가액 밴드를 4만5000원~5만8000원으로 산출했다.
명인제약은 이번 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펠렛(미세 입자를 캡슐 등에 담아 약물이 일정하게 방출되도록 설계한 제형) 전용 생산공장을 짓는 등 시설자금과 신약 개발, 신기술 도입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명인제약의 높은 영업이익률은 장점이라는 평가다. 명인제약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694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을 기록하며 3개년 연속 3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최근 들어 우울증, 조현병, 치매, 파킨슨병, ADHD 등 고령화와 정신 질환 인식 개선으로 CNS 기반 치료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새로운 IPO 제도 개선안이 적용되는 첫 코스피 상장 기업인 만큼, 의무보유확약(락업) 비율에 귀추가 쏠린다. 금융당국은 올해 초 IPO 제도를 손보면서 기관투자가 배정물량 중 40% 이상을 의무보유 확약 기관에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엔 30%, 내년부터 40%가 적용된다.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주관사가 공모 물량의 1%(30억원 상한)를 확보해 6개월간 갖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