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3조 발전자회사 유동화
2조는 차입, 4%대 후반 금리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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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그룹이 SK이노베이션의 LNG 발전자회사 관련 투자자 모집을 본격화한다. 투자 금액 3조원 중 2조원은 인수금융 형태로 조달할 예정인데, 조달 금리는 4%대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2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최근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SK이노베이션 LNG 발전자회사 관련 투자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고 있다. 현재 SK그룹 측과 최종 투자 조건을 조율하고 있는데, 이번주 중 티저레터 발송을 시작으로 투자유치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올해 SK이노베이션과 SK온 살리기에 분주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주가수익스와프(PRS) 포함, 2조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고, SK온도 PRS로 2조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말까지 3조원의 추가 자본확충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를 메리츠금융이 부담한다.
SK이노베이션은 나래에너지서비스(하남·위례)와 여주에너지서비스(여주) 2개 LNG 발전사업자를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메리츠금융 측이 두 회사가 발생하는 3조원 규모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메리츠금융은 3조원 중 1조원은 그룹 계열사와 주요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지분투자(Equity) 형태로 조달한다. 나머지 2조원은 인수금융 형태로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등 주요 금융사들로부터 모을 예정이다. 선순위 인수금융 금리는 4% 후반대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래에너지서비스와 여주에너지 서비스는 세 곳의 발전소를 운영하며 매년 4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인수금융 담보인정비율(LTV)은 50% 미만이 되도록 구조를 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주로 배당도 우선적으로 받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메리츠금융은 SK이노베이션과 SK온에 5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2조원 규모 SK온 PRS는 내부 자금 6000억원과 시장 조달 1조4000억원으로 조달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시중은행,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등이 참여했다. 앞선 거래가 순항한 터라 3조원 조달 전망도 밝아졌다는 평가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바로미터인 SK온 PRS 거래가 잘 이뤄졌기 때문에 후속 거래인 SK이노베이션 LNG 사업 유동화 작업도 무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