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재개발 수주는 결국 래미안?…삼성물산, 10조 수주 눈앞
입력 2025.09.01 07:00
    삼성물산, 7조828억원 수주 기록 경신
    올해 수주한 11곳 중 5곳이 강남3구
    하반기 압구정3·4구역 등 검토
    상위 일부 브랜드로 쏠리는 조합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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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삼성물산이 역대 최대 규모의 도시정비 수주액을 경신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특정 대형 브랜드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지며 ‘래미안’의 존재감은 두드러진다. 삼성물산의 기록 경신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최근 이틀 만에 재건축 사업 두 개를 수주해 9126억원에 달하는 수주액을 쌓았다. 지난 23일에는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24일에는 서울 서초구 삼호가든5단지 재건축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사비는 각 6757억원, 2369억원이다.

      특히 개포우성7차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수주 경쟁이 치열했다. 이번 승패가 추후 인근 지역 도시정비 수주전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핵심 구역으로 꼽힌다. 조합원 800명 중 742명이 투표한 결과 삼성물산이 403표를 받아 54.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도시정비 수주전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1조5696억원 규모의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조합원 1153명 중 1028명이 투표한 결과 삼성물산이 675표를 받아 65.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올해 삼성물산이 수주한 사업장은 ▲1월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6억원) ▲2월 서울 송파구 대림가락아파트 재건축(4544억원) ▲3월 서울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원) ▲3월 서울 송파구 한양3차아파트 재건축(2595억원) ▲4월 서울 서초 신반포4차아파트 재건축(1조310억원) ▲4월 서울 성북구 장위8구역 재개발(1조1945억원) ▲4월 서울 광진구 광나루현대 리모델링(2708억원) ▲6월 울산 남구 B-04구역 재개발(6972억원) ▲7월 서울 양천구 신정1152 재개발(4507억원) ▲8월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6757억원) ▲8월 서울 서초구 삼호가든5단지 재건축(2369억원) 등이 있다. 총 7조828억원 규모다.

      삼성물산이 올해 수주한 11곳 중 10곳이 서울이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5곳이다. 강남 3구 도시정비 사업장은 사업비 기준으로 전체의 37.5%를 차지한다. 삼성물산이 이른바 서울 핵심지 수주전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하반기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7700억원)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4가 재개발(8470억원) ▲서울 강남구 압구정3·4구역 재건축(각 6조원, 2조원)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2~4지구 재개발(각 지구 2조원) 등 수주 사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물산의 10조원 수주 가능성이 제기된다.

      도시정비 사업은 대형 건설사의 특정 브랜드로 집중되고 있다. 올해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31조6833억원 중 삼성물산의 래미안이 7조828억원(22.4%), 현대건설의 디에이치·힐스테이트가 5조5357억원(17.5%)를 차지했다. 포스코이앤씨가 5조302억원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현 정부의 압박이 강해 추가 수주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사실상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양강 체제가 더 굳건해졌다는 평가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압구정3·4구역 재건축 수주전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이 발 뺀 압구정2구역 재건축(2조7500억원)은 현대건설의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이 기존 브랜드의 명성을 이어갈지, 1위 브랜드파워를 가진 삼성물산이 채갈지가 관전평"이라며 "특정 브랜드로 조합의 선호가 쏠리다 보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일부 이외의 건설사가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구조"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