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주한 11곳 중 5곳이 강남3구
하반기 압구정3·4구역 등 검토
상위 일부 브랜드로 쏠리는 조합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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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역대 최대 규모의 도시정비 수주액을 경신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특정 대형 브랜드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지며 ‘래미안’의 존재감은 두드러진다. 삼성물산의 기록 경신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최근 이틀 만에 재건축 사업 두 개를 수주해 9126억원에 달하는 수주액을 쌓았다. 지난 23일에는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24일에는 서울 서초구 삼호가든5단지 재건축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사비는 각 6757억원, 2369억원이다.
특히 개포우성7차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수주 경쟁이 치열했다. 이번 승패가 추후 인근 지역 도시정비 수주전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핵심 구역으로 꼽힌다. 조합원 800명 중 742명이 투표한 결과 삼성물산이 403표를 받아 54.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도시정비 수주전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1조5696억원 규모의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조합원 1153명 중 1028명이 투표한 결과 삼성물산이 675표를 받아 65.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올해 삼성물산이 수주한 사업장은 ▲1월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6억원) ▲2월 서울 송파구 대림가락아파트 재건축(4544억원) ▲3월 서울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원) ▲3월 서울 송파구 한양3차아파트 재건축(2595억원) ▲4월 서울 서초 신반포4차아파트 재건축(1조310억원) ▲4월 서울 성북구 장위8구역 재개발(1조1945억원) ▲4월 서울 광진구 광나루현대 리모델링(2708억원) ▲6월 울산 남구 B-04구역 재개발(6972억원) ▲7월 서울 양천구 신정1152 재개발(4507억원) ▲8월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6757억원) ▲8월 서울 서초구 삼호가든5단지 재건축(2369억원) 등이 있다. 총 7조828억원 규모다.
삼성물산이 올해 수주한 11곳 중 10곳이 서울이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5곳이다. 강남 3구 도시정비 사업장은 사업비 기준으로 전체의 37.5%를 차지한다. 삼성물산이 이른바 서울 핵심지 수주전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하반기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7700억원)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4가 재개발(8470억원) ▲서울 강남구 압구정3·4구역 재건축(각 6조원, 2조원)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2~4지구 재개발(각 지구 2조원) 등 수주 사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물산의 10조원 수주 가능성이 제기된다.
도시정비 사업은 대형 건설사의 특정 브랜드로 집중되고 있다. 올해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31조6833억원 중 삼성물산의 래미안이 7조828억원(22.4%), 현대건설의 디에이치·힐스테이트가 5조5357억원(17.5%)를 차지했다. 포스코이앤씨가 5조302억원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현 정부의 압박이 강해 추가 수주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사실상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양강 체제가 더 굳건해졌다는 평가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압구정3·4구역 재건축 수주전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이 발 뺀 압구정2구역 재건축(2조7500억원)은 현대건설의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이 기존 브랜드의 명성을 이어갈지, 1위 브랜드파워를 가진 삼성물산이 채갈지가 관전평"이라며 "특정 브랜드로 조합의 선호가 쏠리다 보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일부 이외의 건설사가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구조"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