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어플러스, 산업가스·탄소사업부 유동화로 1.3조 조달…브룩필드와 계약
입력 2025.09.08 14:14
    SK에코플랜트 100% 자회사...이달 초 유동화 계약 체결
    신규 투자 재원 확보 차원…거래 구조는 세일즈앤리스백 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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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산업가스 및 탄소 관련 사업부 자산을 유동화해 약 1조3000억원을 확보한다. 글로벌 대체 투자사 브룩필드자산운용과 계약을 체결하며 거래를 확정지은 것으로 확인됐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 자회사 SK에어플러스는 이달 초 브룩필드와 산업가스 생산설비 및 탄소사업부(리뉴텍)를 대상으로 한 유동화 계약을 맺었다. 거래 규모는 약 1조3000억원 수준이다. 거래 구조는 브룩필드가 자산을 인수한 뒤 다시 임대하는 세일즈앤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형태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SK에어플러스는 2018년 SK하이닉스 M15 공장 Phase 1에 산업가스 공급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M15 Phase 2까지 공급을 확대했다. 산업용 가스는 통상 10년 이상의 장기계약 기반으로 운영돼 안정적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하다. 

      SK에어플러스는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신규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브룩필드는 대기업 계열이 보장하는 인프라 자산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이번 거래에는 글로벌 투자사들도 관심을 보였으나, 브룩필드가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조건을 제시해 우위를 점한 것으로 전해진다. SK에어플러스는 과거에도 브룩필드와 유사한 거래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실제로 2022년 이천 M16 공장 설비를 브룩필드에 매각했고, 2021년에는 M14 공장 설비를 맥쿼리자산운용에 넘겼다. 이번에는 리뉴텍 사업부까지 분리해 함께 매각하는 것이 특징이다. 리뉴텍은 반도체용 이산화탄소를 주력으로 하는 사업부로, 2019년 SK머티리얼즈가 인수한 한유케미칼이 전신이다.

      브룩필드는 지난 2021년 이후 국내 인프라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22년 SK에어플러스 산업가스 설비 투자를 시작으로 관련 투자를 이어왔으며, 에어프로덕츠코리아·DIG에어가스 등 국내 가스회사 투자를 검토 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LNG 발전소 유동화 거래의 유력한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