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물산·전자, 지배구조 개편에 바이오 지분 활용 안해" 확약
입력 2025.09.11 16:37
    11일 증권신고서 정정하며 분할 취지 강조
    삼성물산·삼성전자 등 주주사도 확약 대상
    분할 목적 반하는 구조 개편 가능성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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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증권신고서를 다시 한번 정정했다. 이번 인적분할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신호탄으로 해석됐던 만큼, 정정신고서를 통해 인적분할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쓰이지 않을 것임을 자세히 명시한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일 변경상장 및 재상장을 위해 제출한 정정신고서를 통해 이번 인적분할을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으로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특히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등 주주사들이 인적분할에 반해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등 분할 취지와 다른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점도 정정신고서에 포함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확약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에피스홀딩스의 행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며 "주주사가 분할 목적과 달리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한국거래소에 표명한 분할의 취지와 반하는 기업 지배구조 개편 목적으로 활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약한 것"이라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런 내용을 증권신고서에 더한 이유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을 활용해 적잖은 자금을 마련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나왔기 때문이다. 삼성생명법으로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추진돼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에서 나온 시나리오다.

      이번 인적분할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으로 읽혔던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권신고서를 여러차례 정정하며 금융당국을 설득하는 모양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증권신고서는 현재 금융감독원이 심사하고 있으며, 금융감독원은 앞서 이번 인적분할을 엄격하게 다루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주주사들의 지배구조 개편 방식은 사전에 구체적으로 특정하기 어렵고 확약 주체의 한계가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확약 주체가 됐다"면서도 "이번 인적분할이 분할 취지에 반하는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될 수 없음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설 법인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올해 11월까지 새로운 자회사를 설립한다는 내용과 함께 이 자회사가 항체약물중합체(ADC)에 사용되는 이중항제 구조설계 플랫폼을 주요 사업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자회사를 통해 펩타이드 관련 요소 기술 플랫폼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