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TF서 60→65세 연장 논의
정년 임박한 변호사 역량 활용 취지
이달 TF 합의 후 파트너 회의 올릴 듯
어쏘 변호사 연봉 600만원 인상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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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법무법인 태평양이 파트너 변호사의 정년을 65세까지로 연장하는 안을 추진한다. 어소시에이트 변호사들의 기본급도 올리기로 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평양은 하반기 들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파트너 변호사 정년을 기존 만 60세에서 만 65세로 연장하기 위한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태평양 변호사들은 정년이 되면 에쿼티 파트너에서 빠지고 협의를 거쳐 계약 파트너로 전환된다. 소속 형태가 바뀔 뿐 업무 내용은 그대로 이어진다. 그러나 정년은 곧 퇴직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내부 입지나 대외 고객 관계, 업무 기반이 약화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태평양은 정년을 앞둔 고참급 변호사들의 역량을 온전히 계속 활용하기 위해 정년 연장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사법연수원 21~29기 사이 변호사들이 이 연령대에 해당한다.
이달 중 TF에서 뜻을 모은 후 파트너 회의를 거쳐 최종 연장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예상된다. 파트너들에 정년 연장의 당위성을 얼마나 잘 설득하느냐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전망이다.
태평양은 전임 서동우 대표변호사 임기 때도 정년 연장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에는 파트너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고, 절충안으로 집행부의 임기만 소폭 연장하는 안이 거론되기도 했다.
한 태평양 파트너 변호사는 "TF에서 협의하는 단계고 향후 파트너들의 결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아직 결론의 향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주요 법무법인 중 율촌과 세종의 정년은 만 65세, 화우는 만 63세, 태평양과 광장이 만 60세다. 태평양이 정년 연장에 성공하면 광장도 그 뛰를 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태평양은 어소시에이트 변호사 기본급 인상도 추진한다. 최근 회사는 어소시에이트 변호사들에게 연봉 600만원을 올리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은 지난 2022년과 올해 어소시에이트 연봉을 인상한 바 있다. 당시 신입 변호사 초임 연봉이 1억5000만원대로 올랐는데 이번 인상으로 1억6000만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당시 태평양에 이어 광장, 세종, 율촌이 인상에 나섰는데 이번에도 경쟁사들이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다른 법무법인 파트너 변호사는 "다른 법무법인들도 체면을 지키기 위해 태평양의 인상 결정을 다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