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2년 연장…회수 준비 시간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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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인베스트먼트가 쥬비스다이어트(이하 쥬비스) 인수금융 만기를 연장한다.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회수까지 시간을 벌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쥬비스 인수금융 대주단은 최근 만기를 연장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2020년 쥬비스를 인수하며 일으킨 인수금융 만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데 따른 것이다. 최대 2년(1+1년)을 연장하는 안이 거론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스페셜시츄에이션2호펀드를 활용해 쥬비스를 약 24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쥬비스가 빅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다이어트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회사는 당시 체계적인 다이어트 프로그램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급성장하고 있었다.
쥬비스는 스틱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된 다음 해에 고점을 찍었는데 2022년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핵심 인력이 이탈하며 오프라인 네트워크가 약화했다. 위고비를 필두로 비만치료제들이 속속 출시되며 시장 주목도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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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인베스트먼트는 쥬비스를 인수하며 1100억원 규모 선순위 인수금융을 5년 만기로 빌렸는데 실적 하락에 재무약정을 지키기 어려워졌다. 작년 상반기 인수금융 일부를 상환하며 대주단으로부터 재무약정 적용유예(Waiver)를 받았다. 현재 인수금융 잔액은 1000억원 미만이다.
쥬비스는 이후 경영 효율화 작업에 나섰다. 작년 매출은 증가했지만 적자를 벗어나진 못했다. 회수 성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내달 인수금융 만기를 앞두고 연장 논의가 시작됐다.
논의 초기 일부 대주단이 연장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지만 현재는 모두 동의 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실적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당장 매각을 추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쥬비스 대주단의 분위기가 탐탁지 않지만 적극 반대 의사를 보인 곳은 없기 때문에 만기는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