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환원 35만주·EB 88만주·직원 복지 30만주 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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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KCC가 자사주를 담보로 43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자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 기대감이 무너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KCC는 24일 자사주 활용 계획을 공시했다. 현재 전체 지분의 17.24%를 자사주로 보유 중인 KCC는 이 가운데 ▲9.9%(88만2300주)를 EB 발행에 활용하고 ▲3.9%(35만주)는 소각해 주주 환원에, ▲3.4%(30만주)는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출연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전 10시 15분 기준 KCC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75%(6만1500원) 떨어진 35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자사주 소각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대규모 EB 발행에 매도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EB 발행은 정부가 추진 중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과도 연결돼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기업들은 6개월~1년 내 자사주를 소각해야 하지만, 그 사이 EB 발행이나 매각을 통해 지배권을 강화하는 편법은 막을 길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자사주 소각 논의가 본격화한 이후 EB 발행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EB 발행 역시 신주 발행처럼 이사회·주총 결의를 거치도록 요건을 강화하는 보완책 논의도 병행되고 있다.
KCC는 지난 7월에도 보유 중이던 HD한국조선해양 주식 205만4614주를 기초로 8827억 원 규모 EB를 발행한 바 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9월 24일 10:3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