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일본제철 지분 블록딜 추진…2380억 규모
입력 2025.09.24 16:38
    이날 수요예측 돌입…UBS·BofA 주관
    25년 이어진 지분 교차보유 관계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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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온 일본제철(Nippon Steel Corporation)의 지분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장 마감 후 일본제철 주식을 매각하기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 들어갔다. 매각 대상은 일본제철 보유 지분(지분율 1.5%, 1569만여주) 중 절반인 785만주다.

      이날 일본제철 종가(3226엔)에서 1~2.5%의 할인율이 적용될 예정이다. 거래 규모는 252억엔(2380억원)이다. UBS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블록딜 주관을 맡았다.

      과거 포스코는 일본제철의 지원을 받아 포항제철소를 건설했다. 이후 포스코가 글로벌 철강사로 성장했고 일본제철과 경쟁·협력 관계가 됐다. 포스코홀딩스와 일본제철은 지난 1999년 이후 지분을 교차 보유하며 제휴를 이어왔다.

      지난해 일본제철은 미국 US스틸 인수에 나서면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포스코홀딩스 지분 3.4%(289만여주)를 매각하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도 올해 초 사업보고서를 통해 일본제철 지분 매각 계획을 밝혔다. 잔여 지분까지 매각하면 25년간 이어진 지분관계는 정리된다.

      포스코홀딩스의 주력인 철강산업은 건설업 부진과 중국의 덤핑 공세로 애를 먹고 있다. 저수익 자산과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마련한 현금으로 성장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상반기 중 11건의 자산 매각을 단행해 현금 3500억원을 마련했다. 하반기 중엔 47건의 구조개편을 통해 1조원 규모 현금을 추가로 창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