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PXG, 한국 사모펀드가 인수한다
입력 2025.09.25 07:00
    [Exclusive] 아코마·KB인베, PXG 인수 협상 막바지…인수가 수천억 거론
    타이틀리스트·테일러메이드 이어 세번째 글로벌 브랜드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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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한국 사모펀드(PEF)가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PXG(Parsons Xtreme Golf)를 인수한다.

      2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아코마파트너스는 KB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PXG를 인수하기 위한 최종 조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실상 거래 막바지 단계로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 규모는 수억 달러 수준으로 거론된다.

      아코마파트너스는 올해 설립된 신생 운용사다. 삼성증권,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을 거쳐 한화자산운용 PE사업본부장을 역임한 고승국 대표가 이끌고 있다. 국내 금융사와 기업들로부터 PXG 인수 자금을 조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XG는 2013년 미국 사업가 밥 파슨스가 설립한 골프 브랜드다. 고성능 골프 클럽을 제조하고 가방, 의류, 액세서리 등 용품도 생산한다. 비용이나 시간의 제약 없이 혁신적인 제품을 만든다는 모토를 갖고 있다. 전세계에 9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 중이다.

      PXG는 직판 모델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미국 현지에선 '빠르게 성장하는 비상장사'로 여러 차례 꼽히기도 했다. 정확한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천억원 규모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PXG는 지난 수년간 아시아 시장을 확대해 왔다.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가 각광받는 일본에서 먼저 자리를 잡은 후 2016년 한국에도 정식으로 진출했다. 주요 거점마다 전문 피팅샵을 운영하며 고급 브랜드로 주목받았다.

      카네가 PXG 클럽의 한국 공식 수입사다. 관계사인 로저나인에서는 2017년부터 PXG 어패럴 사업을 하고 있다. 어패럴 사업은 한국에서 시작돼 PXG의 안방인 미국에까지 진출했다. 작년 카네와 로저나인의 매출 합계는 1000억원을 넘는다.

      올해 들어 PXG의 매각 가능성이 부상했다. 한 대형 회계법인이 연초부터 PXG 매각 가능성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PXG의 한국 협력사들이 물밑에서 잠재 원매자를 찾았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중요 시장으로 부상한 한국을 투자회수에 적합한 지역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한국 자본이 글로벌 골프 브랜드를 인수하는 세 번째 사례가 된다. 2011년 휠라코리아 컨소시엄이 아쿠쉬네트(타이틀리스트·풋조이 모회사)를, 2021년엔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 바 있다. PXG까지 더해지면 글로벌 골프 산업 내 한국의 입지가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래가 조만간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 자본의 글로벌 골프 시장 내 영향력이 한층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