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SK 리밸런싱서 활약…재무자문·회계실사 1위
대기업 해결사 UBS 필두로 골드만·JP모건 등 IB 부상
김앤장, 압도적 1위 질주…광장, SK그룹 네트워크 두각
금리 인하기 리파이낸싱 지속…3분기 순위변동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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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하반기 들어 대형 거래 계약이 이어지며 인수합병(M&A) 시장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 대기업의 사업재편·조달 경로가 다양해지는 가운데 뷰티·헬스케어 등 신성장 산업 분야의 일감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미뤄진 빅딜이 순차로 마무리되는 가운데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회수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연말까지 회계법인과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순위권에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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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재무자문 1위는 삼일PwC가 차지했다.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 사업부 매각부터 자회사 SK에어플러스의 산업가스 및 탄소 관련 사업자산 유동화까지 그룹 리밸런싱(사업 조정) 작업에서 두루 활약했다. 구다이글로벌과 실리콘투의 투자유치부터 서린컴퍼니 경영권 거래까지 K-뷰티 딜에서도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2위는 UBS다. 외국계 IB 중에서도 대기업발 거래 전반에 가장 폭넓게 발을 걸치고 있다. SK그룹에선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엔무브 재무적투자자(FI) 지분 정리와 3조원 규모 LNG 발전소 유동화 작업을 성사시켰다. 연초 롯데렌탈 거래를 성공적으로 자문한 데 이어 현재는 롯데컬쳐웍스와 메가박스의 투자유치 작업도 돕고 있다.
삼정KPMG는 3위에 올랐다. 하반기 들어 조단위 거래에선 활약이 미미했으나 골프장, K-뷰티, 폐기물 산업까지 PEF들의 중소형 거래를 꾸준히 맡고 있다. 이번 분기 블랙스톤과 준오헤어의 대규모 투자 협약을 이끌었고, 구다이글로벌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에선 PEF들을 대리했다.
골드만삭스는 세 건의 빅딜로 단숨에 4위로 진입했다. 8월에만 GS건설의 해외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와 맥쿼리자산운용의 산업용가스 포트폴리오 DIG에어가스 등 조단위 인프라 자산 매각전을 두 차례 성사시켰다. 집계 막판 DB손해보험의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그룹 인수 실적까지 추가하며 선두그룹을 바짝 쫓고 있다.
JP모건은 골드만삭스와 함께 DIG에어가스 매각전을 주도하며 5위를 기록했다. KKR을 대리해 SK에코플랜트의 리뉴어스·리뉴원 인수를 도왔고 아크앤파트너스의 리멤버앤컴퍼니 매각도 맡았다. 네이버의 스페인 C2C 플랫폼 왈라팝 인수전에선 기존 대주주들을 자문했다.
도이치증권은 6위로 집계됐다. DIG에어가스 거래에서 인수자 프랑스 에어리퀴드를 자문했다. 올해 M&A 시장에 복귀한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의 DTS사업부 매각 주관을 수행한 것도 눈길을 끈다.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를 도와 셀트리온그룹으로의 자회사 매각 작업에도 참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7위다. 런던베이글뮤지엄(LBM)과 칼립스캐피탈의 서린컴퍼니 매각을 각각 자문했다. 현재 한화생명의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인수전을 자문하고 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EQT파트너스의 리멤버앤컴퍼니 인수를 도우며 8위에 올랐다.
국내 4대 회계법인 중 딜로이트안진과 EY한영은 각각 9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딜로이트안진은 TPG캐피탈의 화장품 용기 포트폴리오 삼화의 매각을 자문했다. EY한영은 파인트리파트너스의 뷰티 브랜드 스킨푸드 매각, VIG파트너스의 비올 인수를 도왔다.
모건스탠리는 하반기 이렇다 할 실적을 확보하지 못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4분기 중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EQT파트너스의 더존비즈온 인수 등 성과가 예상된다. BDA파트너스는 엠지푸드솔루션과 타임교육 등 소형 거래를 꾸준히 성사시키고 있다. 외국계 IB가 약진하는 가운데 공개매수 방식 M&A가 줄어들며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존재감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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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는 회계실사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SK, 롯데, LG, 포스코그룹 등 대기업들의 자산 매각, 사업재편부터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활용한 투자유치, PEF들의 메자닌 인수까지 크고 작은 거래에서 빠짐없이 활약했다. 삼성전자의 하만 DTS사업 매각과 플랙트그룹 인수전에서도 실사를 담당했다.
삼정KPMG는 2위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플랙트그룹 M&A에선 삼일PwC 맞은편에서 매각자 실사에 참여했다. PEF들의 구다이글로벌 CB 인수와 블랙스톤의 준오헤어 투자, KKR의 리뉴어스·리뉴원 인수전에서도 회계실사를 맡았다. 한화그룹의 아워홈 인수에 이어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문 인수도 도왔다.
EY한영은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서린컴퍼니와 스킨푸드, LG화학의 에스테틱 사업부 등 K-뷰티 산업 매각 실사 작업을 두루 맡았다. 최대어 DIG에어가스를 필두로 TKG태광그룹의 솔믹스 인수, JKL파트너스의 LBM 인수, 삼성전자의 미국 젤스 인수 실사 작업도 수임했다.
4위는 딜로이트안진이다. DIG에어가스 거래에선 EY한영 맞은편 매각자 측 실사를 담당했다. VIG파트너스의 LG화학 수처리 사업부, EQT파트너스의 리멤버앤컴퍼니, 셀트리온그룹의 일라일릴리 공장 인수 등 굵직한 거래에서 인수자 측 실사에 주로 참여했다. 5위 회계법인 숲은 상반기 삼일PwC와 함께 롯데글로벌로지스의 FI 지분 매각을 도왔으나 3분기엔 뚜렷한 실적을 확인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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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자문 시장에선 김앤장이 압도적 선두로 치고 나갔다. SK, LG그룹 등 대기업들의 사업재편은 물론 TPG의 삼화와 맥쿼리의 DIG에어가스, 한앤컴퍼니의 솔믹스, IMM크레딧솔루션의 SK엔무브 소수지분까지 PEF들의 주목도 높은 회수 작업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아이컴바인드(젠틀몬스터)나 준오헤어, 씨앤씨엔터 등 새로 부상하는 산업군 M&A에서도 위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광장은 SK그룹 거래를 쓸어 담으며 2위로 올라섰다. 3분기 SK이노베이션과 SK에코플랜트가 각각 FI지분을 정리하고 자산을 매각·유동화해 새로 실탄을 마련하는 작업까지 전 과정에서 활약했다. 전환·상환우선주(RCPS·CPS) 외 자기주식 기반 교환사채(EB) 발행부터 집계에서 제외된 분할합병, 유상증자, 영구채 발행까지 SK그룹 계열에서 쏟아지는 거래마다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세종은 아쉽게 3위로 집계됐다. 광장에 비해선 SK그룹 거래에서 존재감이 떨어지지만 SK이노베이션 E&S의 나래·여주에너지서비스 유동화 작업을 맡으며 실속을 챙겼다. 3분기 구다이글로벌의 첫 투자유치를 시작으로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 전반에 참여한 점이 눈길을 끈다.
율촌은 4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조 단위 빅딜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화우와 함께 네이버의 스페인 왈라팝 인수를 자문하는 등 주목도 높은 거래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에 이어 코오롱티슈진 등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발행되는 사모 CB 인수 거래를 여럿 맡았다.
5위는 태평양이다. 자문 건수 기준으로 율촌을 바짝 뒤쫓고, 거래액에선 율촌을 앞서는 모습이다. 김앤장과 함께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 보유한 SK온 지분 조기상환 작업을 대리했다. 이번 분기 리뉴어스·리뉴원 매각과 삼화 인수 등 KKR의 굵직한 거래 두 건을 성공적으로 자문했다.
화우는 셀트리온홀딩스의 투자 유치와 네이버의 왈라팝 인수를 자문하며 6위를 기록했다. 경쟁 로펌에서 M&A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내년 이후 행보를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 LAB파트너스는 7위다. 스톤브릿지자산운용의 골프장 세라지오CC 매각을 도왔다.
지평은 8위에 올랐다. 3분기 소시어스PE의 에어인천 추가 투자와 SK에코플랜트 리뉴에너지충북 매각을 담당했다. 린은 독일 오라폴그룹으로 리플로맥스 매각을 성사시키며 9위에 올랐다. 티르티르를 시작으로 후속 뷰티 M&A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가운데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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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인수금융 시장은 주선기관들이 거래 전반에 폭넓게 참여하며 순위 변동이 크지 않았다. 1위부터 6위까지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계속해서 리파이낸싱(차환)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이 3분기에도 1조5000억원 이상 주선 실적을 쌓으며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어피너티의 잡코리아 리파이낸싱과 KKR의 삼화 경영권 확보를 위한 신규 인수금융까지 굵직한 거래를 담당했다.
NH투자증권은 2위를 기록했다. 3분기 가장 많은 실적을 올려 KB국민은행을 바짝 뒤쫓고 있다. 한앤컴퍼니의 SK해운 리파이낸싱과 릴슨PE·스맥 컨소시엄의 현대위아 공작기계 사업부 신규 인수금융을 주선했다. 어피너티의 롯데렌터카 인수금융과 SK렌터카 리파이낸싱을 담당한 한국투자증권은 3위로 집계됐다.
4위는 하나은행이다. 한앤컴퍼니의 SK해운과 베인캐피탈의 클래시스 리파이낸싱 작업을 도왔다. 5위 KB증권은 코엔텍 공개매수에 이어 추가 리파이낸싱까지 담당하는 가운데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의 씨앤씨인터내셔널 신규 인수금융을 주선했다.
신한은행은 6위로 집계됐다. 칼리스타캐피탈·산은인프라자산운용의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활용한 한국플랜트서비스 인수 과정에서 인수금융을 제공했다. 삼성증권은 1조55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 거래를 확보하며 7위로 도약했다. KKR의 SK E&S RCPS 리파이낸싱과 MBK파트너스의 다이닝브랜즈그룹 리파이낸싱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