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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가 4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 계획을 철회했다. EB 발행은 물론, 자사주 소각 및 근로복지기금 출연 등 자기주식 활용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삼성물산 지분 등 비주력 유동자산부터 활용하라는 외부 지적을 받아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KCC는 25일 오후 이 같이 공시했다. KCC는 해당 공시를 통해 "경영환경과 주주 여러분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보다 명확하고 안정적인 방향을 택하고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KCC는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자기주식 활용방안을 밝혔다. 당초 KCC는 ▲3.9%(35만주) 자사주 소각▲9.9%(88만여주) 교환사채(EB) 발행▲3.4%(30만주)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등 총 150만여주의 자사주를 처리하려 했다. 다만 4000억원대 EB 발행 계획이 포한되며 시장의 큰 반발을 샀다.
이후 KCC 주주사 중 한 곳인 라이프자산운용이 25일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하고도 자사주를 활용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공개 서한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상법 개정안 취지를 훼손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KCC의 자사주 EB 발행과 관련해 실제 법률자문 요청이 있었던 만큼, 강행할 경우 불필요한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 태광산업 사례에서는 2대 주주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전례도 있었다. 주가 희석 우려 속에 투자자 반발이 커지자 KCC도 부담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KCC는 이번 철회와 함께 "주주의 이익과 시장의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며 "투명성과 책임경영을 통해 장기 성장과 기업가치 향상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입력 2025.09.30 13:37
소각·EB 발행·복지기금 출연 모두 취소…"주주가치·시장 신뢰 우선"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9월 30일 13:3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