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산업 집중 위해 매각…재무구조 개선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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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사료사업을 하는 자회사 CJ피드앤케어를 네덜란드 기업에 매각한다.
30일 M&A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오는 1일 이사회를 거친 후 네덜란드 로얄 드 허스(Royal De heus)사와 CJ피드앤케어 매각 계약을 체결한다. CJ피드앤케어 기업가치는 1조2000억원 안팎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수자 로얄 드 허스는 1911년 창업자(Hendrik Antonie de Heus)가 곡물과 제분 사업으로 시작한 회사다. 현재도 가족 경영 체제(Family owned)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이후 여러 세대를 거치며 동물 영양 및 사료 분야로 사업을 넓혔다. 동물 사료 분야에서 글로벌 10위 안 회사로 유럽과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70개 이상의 국가에 진출해 있다.
CJ피드앤케어는 2019년 CJ제일제당의 생물자원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국내외에서 사료·축산·신선육 사업 등을 한다. 작년 매출 2조3085억원, 영업이익 746억원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은 지난 수년간 비주력 사업 정리에 공을 들였다. CJ피드앤케어도 잠재적인 정리 매물로 꼽혀 왔다. 성장성이 크지 않고 곡물 가격과 국제 정세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컸기 때문이다.
CJ피드앤케어의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만큼 해외 원매자들이 주로 관심을 보였다. 2019년 이후 네덜란드 사료회사 뉴트레코가 몇 차례 CJ제일제당과 접촉했으나 가격 차이로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로얄 드 허스가 CJ그룹 측과 CJ피드앤케어 인수 협의를 진행했고 계약에 이르게 됐다. CJ피드앤케어는 동종의 전략적투자자(SI)가 나서면서 1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로얄 드 허스는 올해 벨기에 사료 업체(Voeders Huys)도 인수한 바 있다.
이번 매각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성장성 높은 주력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차입금 감소에 따른 이자비용 절감 효과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