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100% 확보 후 자진상폐 추진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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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종합 부동산 개발회사 SK디앤디(SK D&D)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한앤코는 SK디스커버리와 함께 SK디앤디를 공동 경영해왔으며, 이번에 SK디스커버리가 소유한 지분 전체를 인수한다. 또한 시장에 남아 있는 SK디앤디 주식 전량을 공개매수해 지분 100%를 확보하고 상장폐지를 추진한다.
1일 한앤컴퍼니는 SK디앤디 공동경영 지배주주인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지분 전량(지분율 31.27%)을 주당 1만2750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매대금은 약 742억원이다.
한앤코는 시장에 남아 있는 잔여 주식 696만2587주(37.40%)를 공개매수로 취득해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주당 매매가는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 측 지분 인수가와 동일한 1만2750원이다. 소액주주에게도 똑같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개시일 전일 기준 SK디앤디 52주 최고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앞서 한앤코는 2018년 SK디앤디에 투자하며 SK디스커버리와 공동 지배주주로 함께 경영해 왔다. 그러나 SK디앤디가 영위하는 부동산 개발업은 분기 단위로 실적을 공시해야 하고 일반 투자자가 참여하는 상장회사 구조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개발회사는 장기투자를 전제로 초기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 차입금을 조달한다. 통상 프로젝트가 완료 시점에 이르러서야 수익을 인식한다. 사업이 최초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손실이 발생하고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할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따라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면서 회사의 본질가치를 주가에 반영하기 어려운 사업 구조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부동산 개발회사가 상장된 사례는 해외에서도 드물고, 국내에는 SK디앤디가 유일하다.
이번 공개매수는 이달 1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공개매수 결제일은 31일이다.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은 전부 매수할 예정이며, 공개매수 대금은 현금으로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