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오픈AI와 글로벌 AI인프라 파트너십 체결…스타게이트 합류
입력 2025.10.01 19:03
    삼성전자·물산·SDS·중공업 등 4개 계열사 파트너십 구축
    SK그룹에선 하이닉스·텔레콤이 협력 주체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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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삼성그룹과 SK그룹이 오픈AI와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맞손을 잡는다. 각 그룹 계열사가 오픈AI와 함께 글로벌 반도체·데이터센터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1일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오픈AI와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내용의 의향서(LOI) 체결식을 가졌다. 이번 LOI로 삼성전자와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4개 계열사가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게 된다. 

      이날 SK그룹도 SK서린빌딩에서 최태원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경영진이 만나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위한 LOI와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그룹에선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이 협력 주체로 나섰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향후 스타게이트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오픈AI가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반도체를 원활히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스타게이트프로젝트는 오픈AI가 글로벌 기술·투자 기업과 함께 슈퍼컴퓨터와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오픈AI는 프로젝트 달성을 위해 웨이퍼 기준 월 90만장 규모의 대용량·고성능 D램이 필요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월 90만장은 HBM 제품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현재 SK하이닉스의 D램 생산능력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삼성SDS는 오픈AI와 AI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과 기업용 AI 서비스 제공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는다. 향후 스타게이트 AI 데이터센터의 설계, 구축, 운영 분야에서도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LOI로 삼성SDS는 오픈AI 모델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에 컨설팅·구축·운영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는 한편, 국내 최초로 오픈AI 기업용 서비스를 판매하고 지원하는 리셀러 파트너십도 확보하게 된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플로팅 데이터센터와 같은 글로벌 AI 인프라 발전을 위해 오픈AI와 협업할 예정이다. 플로팅 데이터센터는 해상에 설치하는 첨단 데이터센터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보유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플로팅 데이터센터부터 부유식 발전설비, 관제센터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SK텔레콤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오픈AI와 MOU를 체결한 만큼 한국 서남권에 오픈AI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하는 한국형 스타게이트 실현에 나선다. 회사는 서남권 AI 데이터센터가 아시아 허브로 자리 잡아 지속가능한 협력을 이끌어 낼 기반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한국이 글로벌 AI 산업에서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기술 개발 생산성을 높이고 혁신 속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챗GPT의 사내 도입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SK그룹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가 한미 양국의 AI 경제동맹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설명했다. SK그룹 역시 오픈AI와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의 AI 3대강국 실현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