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반도체 '쌍끌이'로 코스피 사상 첫 3700 돌파...금값도 여전히 강세
입력 2025.10.16 10:40
    반도체·자동차 중심 외국인 매수세 유입…코스피 장중 3700선 첫 돌파
    무역합의·통화스와프 기대에 환율 하락세…코스닥은 약보합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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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3700선을 넘어섰다. 한미 무역합의 기대와 통화스와프 협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도체주와 자동차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며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16일 오전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0.47포인트(1.38%) 오른 3707.75을 기록 중이다. 장중 고점은 3725.74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2000억원)과 기관(607억원)이 순매수세이며 개인은 2500억원 이상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1.68% 오른 9만66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3.14% 상승한 43만5750원을 기록했다. 국내 메모리반도체 주력 제품인 디램 가격이 지난 밤 하루 사이에만 4% 급등(DDR5 16GB 기준)하는 등 메모리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하며 마진이 크게 증가할 거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8.05%), 기아(6.74%) 등 자동차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급등은 한미 무역협상 최종 타결 기대감이 부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간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경쟁국인 일본ㆍ유럽의 15%보다 높은 25%의 관세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부담으로 인해 조정을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한국산 자동차가 25%, 일본·EU는 15%의 관세율을 적용받을 경우 현대차그룹의 연간 관세 비용이 8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토요타(6조2000억원), GM(7조원), 폭스바겐(4조600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미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환율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5원 내린 1421.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통화스와프 기대감이 커지며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코스닥은 약보합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31포인트(0.15%) 내린 863.41을 기록했다. 개인이 1626억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1535억원)과 기관(−56억원)이 동반 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5.19%), 삼천당제약(+5.69%), 파마리서치(+4.37%) 등이 강세를 보였고, 알테오젠(-1.46%)과 펩트론(-2.06%)는 약세였다.

      금값 역시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금 국제 시세는 12월물 선물 기준 4241달러로 전일 대비 1%가량 상승세였다. 다만 최근 자금이 크게 유입된 ACE KRX금현물 ETF의 경우 국제 금 시세 대비 20%에 가까운 프리미엄 부담으로 인해 2%대 약세를 보였다. 

      전일 미국 증시는 상하방 요인이 엇갈리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0.7%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뛰었다. AMD(+9.4%)와 ASML(+2.7%) 등 반도체 기업들의 호실적이 이어졌고, 미 육군의 '야누스 프로젝트' 도입으로 뉴스케일파워가 16.7% 급등하는 등 원전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등과 정부의 시장 활성화 신호, 미·중 무역합의 기대가 맞물리며 외국인 수급이 유입됐다"며 "AI·반도체 중심의 랠리 지속 여부가 단기 변동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