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한숨 돌린 국책은행, 새 행장 인사도 성큼
입력 2025.10.27 07:00
    국감 후 기재부·금융위 1급 인사 이어질 듯
    이르면 내달 초 수은부터 행장 인사 가능성
    수은·기은 등 '내부 출신 행장'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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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국정감사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면서 뒤이을 금융공공기관의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초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등의 간부 인사 문제를 해결한 뒤 국책은행장 선임 절차가 본격적으로 개시될 전망이다. 

      금융권에선 한국산업은행에 이어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에도 내부 출신 인사가 등용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국정감사가 종료되는 이달 말부터 공공기관 고위직 인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사표를 제출한 정부부처 1급을 시작으로 한국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IBK기업은행 등의 수장 인사가 차례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선 금융공공기관중 현재 CEO가 공석인 수출입은행의 인사가 우선 진행될 것으로 본다. 애초 국정감사 전 산업은행 회장과 함께 인사가 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예상 외로 공석이 길어지면서 결국 금융위 고위직 인사 뒤로 밀릴 것이란 분위기로 바뀌었다.

      수출입은행에선 내부 출신 행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직전 행장이었던 윤희성 전 행장은 수출입은행 최초의 내부 출신 행장으로 무난하게 임기를 마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산업은행에서도 처음으로 내부 출신 회장이 탄생하면서 정부가 내부 인재 등용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해석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외부 인사 중에 유력한 사람이 있다면 하마평이 이미 들렸어야 하는데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며 "내부에서 본다면 행장 아래 전무, 선임부행장 등으로 단순한 구조라 후보가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국정감사를 마친 기업은행 역시 인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2일까지로 연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내부 출신 유력 인사로는 김형일 전무이사와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양춘근 전 IBK연금보험 대표 등이 거론된다.

      현재 기재부, 금융위 등 정부부처 1급 공무원들은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금감원도 부원장보급 이상 간부들이 사표를 냈다. 이들의 사표 수리 여부는 국정감사가 끝나는 이달 말~다음달 초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거취는 다른 유관기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금까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의 고위직은 유관기관장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금융권에선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금융결제원·서민금융진흥원·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의 CEO가 공석이다.

      한편 지난 20일 산업은행 국정감사에 출석한 박상진 회장에 대해선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산업은행에선 첫 내부출신 회장으로 높은 산업 이해도를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부당대출 의혹을 중심으로 감사가 진행되며 리더십 검증이 불가능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회가 명륜당 대출 등 지엽적인 이슈에 집중한 탓에 역량을 보여주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도 "답변을 얼버무리거나 당황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면서 아무리 내부 출신이라도 결국 대통령 코드 인사였나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