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H&Q 등 FI 투자금 상환 결정
연내 4600억원 지급, 배당금 포함 5200억 상환
FI 측 2018년 투자 이후 8년만에 회수 완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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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가 온라인 플랫폼 자회사 11번가 투자자들에게 투자 원금을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오는 29일 이사회에서 기존 투자자 자금을 상환하는 안건을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재무적투자자(FI)들이 2018년 SK스퀘어에 투자한 자금은 총 5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약 4000억원(직접투자 3500억원, 간접투자 500억원)을 국민연금이 출자했다. 이사회의 최종 결정이 난 이후, SK스퀘어가 연내 상환할 자금 규모는 약 4600억원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이제까지 약 600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는데 이를 고려하면 원금을 소폭 상회하는 5200억원가량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투자자들로부터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11번가 투자금을 유치한 SK그룹은 지난 2023년 FI 지분 20%에 대한 매수청구권(콜옵션)을 포기했었다. SK그룹의 결정으로 인해 FI 주도로 경영권 매각 작업이 추진됐으나, 11번가의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원매자를 찾는 작업은 난항을 겪었다.
SK그룹이 콜옵션을 포기한지 2년이 지난 올해 10월, 주주간 계약에 의해 재차 SK그룹이 콜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하면서 SK그룹은 내부적으로 대책마련에 상당히 분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FI에 최종 상환계획을 통보하기 직전까지도 상환 규모와 시기, 방법 등을 두고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돌입 사태로 인해 국민연금의 출자금 회수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11번가를 대상으로 국민연금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SK그룹 역시 투자금 상환에 무게를 실었단 평가도 있다.
이번 SK그룹의 상환 방식은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행사하는 방식이 아닌, 그룹 계열사에서 일부 출자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결론적으로 SK그룹은 앞으로도 11번가의 경영권을 확보한 채 운영하게 됐는데, 이커머스 시장에서 11번가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게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