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1월 말 숏리스트 명단 확정할 듯
-
신한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속도를 낸다. 오는 11월 18일 열리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기존 롱리스트(예비 후보군)를 걸러내고 본격적인 후보 압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1차 회장 후보군인 롱리스트 구성을 마무리했다. 이후 내달 18일 열리는 회추위에서 내부·외부 후보를 추릴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이후 한 차례 더 회추위를 열고 최종 후보군을 추린 뒤 숏리스트 명단을 확정할 전망이다. 이르면 11월, 늦어도 12월 초에는 숏리스트 발표가 예상된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지난달 26일 차기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했다. 내년 3월 말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 만료를 6개월여 앞두고 비교적 이른 시기에 선임 절차를 시작한 셈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차기 회장 선정을 위해 약 20여명 안팎의 내외부 인사를 후보군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4년 기준 내부 후보는 8명, 외부 후보는 13명 수준이다. 내부 후보군에는 전·현직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부행장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선 진 회장의 최근 행보와 경영성과 등을 고려했을 때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3분기 전년동기대비 10% 늘어난 4조4609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신한금융 주가 또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한금융 주가는 지난 2023년 3만원 대에서 올해 7만원대를 넘어서며 진 회장 취임 이후 2배 이상 상승했다. 신한금융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및 비과세 배당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싣고 있다.
현 정부 정책 지원 면에서도 앞서간다는 평가다. 진 회장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해 직접 발언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대통령의 뉴욕 순방에도 동행했다.
진 회장이 일본 오사카지점장, SBJ은행(일본 현지 법인) 법인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임을 얻고 있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싣는 이유 중 하나다.
다만 정권 교체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인 데다, 진 회장이 지난 정권에서 선임된 인물이다 보니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국감에서 "연임 및 3연임에 대해 내부통제를 조금 더 강화하는 내용으로 방침을 보내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