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한미 정상회담 겹친 '이벤트 랠리'…코스피 또 '사상 최고'
입력 2025.10.29 16:06
    AI·정책 모멘텀 결집에 코스피 사상 최고치 다시 경신
    엔비디아發 협력 기대·한미 정상회담 훈풍에 반도체·車주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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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코스피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한미 정상회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 발언 등 굵직한 이벤트를 소화하며 기술·자동차 중심의 강세로 마감했다. 대외 정책 기대감과 산업 모멘텀이 맞물리며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코스피는 29일 전일 대비 1.76%(+70.74p) 오른 4081.15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4084.09까지 오르며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관이 6375억 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625억 원, 2198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0.19% 하락한 901.59로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선 반도체와 AI·자동차 관련주가 강세였다. SK하이닉스가 7.29% 급등했고 삼성전자(+1.21%), 삼성전자우(+2.70%)가 동반 상승했다. 네이버는 4.55%, 현대차 2.79%, 기아 1.85% 상승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1.28% 오르며 발전·원전주 역시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젠슨 황 CEO의 발언이 결정적으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본다. 

      황 CEO는 전날 "한국 국민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두 기뻐할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는 매우 강력하고 모든 기업이 훌륭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의 언급이 엔비디아가 삼성전자·SK·현대차·네이버 등과의 AI 칩 공급 협력 발표를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공식 발표는 오는 31일이 유력하다는 평이다.

      한·미 대통령 간 우호적인 경제 협력 발언도 증시 랠리를 견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APEC 특별연설에서 "AI가 모두를 위한 도구로 자리 잡길 바란다"며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AI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AI 3대 강국' 전략과 엔비디아의 시장 다변화 전략이 맞물리며 관련주 전반이 상승했다.

      또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은 결혼만큼 특별한 파트너이며 칩 제조를 함께할 것"이라며 "조만간 20~21조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낙후된 미국 조선업도 한국과 협력하겠다"며 한미 기술·투자 동맹 강화 메시지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도 동조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장중 5만1195.52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5만1000선을 돌파했다. 반도체와 소프트뱅크그룹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0년 만에 4000선을 회복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관세 완화 기대와 미국 금리 인하 전망이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 증권사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협력 예고와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발언이 결합되며 한국 증시에 '정책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며 "한미 간 기술동맹이 구체화되면 반도체·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리레이팅을 중심으로 증시 랠리 모멘텀을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