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염가매수차익 빼면 전분기 대비 영업익 11% 감소
우리은행·카드 실적 하락…"일회성 제외 땐 보합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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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그룹이 이번 3분기 염가매수차익이 반영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오히려 역성장했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실적 둔화와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 저하가 겹치며, 외형 확대 속 질적 성장세는 주춤했다. 29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244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3% 늘었다. 다만 이 가운데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이를 제외하면 실질 이익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10.8% 감소한 9880억원 수준이다. 이는 시장 전망치(컨센서스) 대비 17%나 감소한 수치다. 또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자산 리밸런싱과 조달비용 효율화로 순이자마진(NIM)이 전 분기보다 3bp 높아졌으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2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줄었다. 3분기 순익은 7360억원으로 전분기(9170억원) 대비 20%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비이자 부문 경우 전 분기 대비 29% 이상 감소해 부진했고, 영업이익은 954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4%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 효과를 제외하면 그룹 전체 실적은 보합 수준"이라며 "은행의 예대마진 축소와 충당금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비은행 부문 실적도 엇갈렸다. 우리카드는 누적 순익이 10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1% 감소했다. 조달비용 상승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구조적 요인이 겹쳤다. 동양생명은 1099억원으로 55.1% 줄었다. 보험 부문은 편입 효과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 변동성 탓에 단기 수익성이 제한됐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21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3.3% 급증했다. 자기자본 운용 및 투자금융(IB) 수수료가 개선된 영향이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92%로 전분기 대비 10bp 상승했다. 환율 상승과 M&A 자본 부담에도 개선세를 보이며 연말 목표치(12.5%)를 넘어섰다. 우리금융은 "13% 조기 달성도 가능하다"며 밸류업 이행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사회는 3분기 분기배당으로 주당 200원을 확정했다. 그룹은 경기 둔화 우려에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그룹 0.70%, 은행 0.31%를 기록했고, 은행 연체율은 0.36%로 하락했다. NPL 커버리지 비율은 그룹 130.0%, 은행 180.9%로 개선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산 리밸런싱 등 질적 개선으로 자본비율이 13% 수준에 근접했다"며 "4분기부터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적 금융 전환에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실적은 임종룡 회장의 연임 논의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개시했으며, 임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임 회장은 생명보험사 인수와 증권사 출범으로 그룹의 종합금융 체계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은행 실적 둔화와 영업이익 감소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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