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투자 이후 8년 만에 엑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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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가 SK플래닛에 11번가 지분 전량을 매각해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을 전액 상환한다.
SK플래닛은 SK스퀘어의 자회사인 11번가 지분을 100% 인수한다고 29일 공시했다. 인수 이후 11번가는 SK플래닛의 100% 자회사가 된다. 기존에는 SK스퀘어가 SK플래닛과 11번가를 각각 자회사로 두고 있는 구조였다.
SK플래닛은 H&Q코리아와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등 11번가 FI에게 지분 인수 대가로 총 4673억원을 연내 일시 지급할 예정이다. FI는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 행사를 통해 SK스퀘어 지분을 포함한 11번가 지분 전량을 SK플래닛에 매각한다. 그동안 받은 배당금 약 600억원을 포함하면 FI들은 지난 2018년 11번가에 투자한 원금 5000억원 이상을 회수하게 된다. 인수 대금은 SK스퀘어의 증자와 SK플래닛 자체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2018년 투자자들로부터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11번가 투자금을 유치한 SK그룹은 지난 2023년 FI 지분 20%에 대한 매수청구권(콜옵션)을 포기한 바 있다. 당시 SK그룹의 결정으로 인해 FI 주도로 경영권 매각 작업이 추진됐으나, 11번가의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원매자를 찾는 작업은 난항을 겪었다.
SK플래닛과 11번가는 앞으로 각 사 핵심사업인 OK캐쉬백과 이커머스의 시너지에 집중한다. 이번 개편으로 SK플래닛은 11번가라는 커머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마일리지 적립, 사용처를 크게 확장해 OK캐쉬백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SK스퀘어가 보유한 스파크플러스(공유오피스), 해긴(게임), 코빗(가상자산거래소) 등의 지분을 SK플래닛 산하로 재편할 예정이다. 향후 SK플래닛은 이 사업들과 연계해 OK캐쉬백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