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멀티플 명분, IB는 해외 평판이 영향 미칠 듯
- 
									
						 이미지 크게보기 이미지 크게보기
- (그래픽=윤수민 기자)
 무신사 상장(IPO)을 맡을 주관사단이 내달 선정된다. 무신사의 몸값을 정당화할 논리를 어떻게 마련했는지, 해외 투자자 사이에서 평판이 어떤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주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IB들을 대상으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고, 후보군을 좁히기 위한 막바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작업은 무신사에서 하고 있지만 주관사를 선택할 권리는 기존 투자자들이 갖고 있다. 투자자들은 내달 14일 열리는 무신사 이사회에서 한 자리에 모이는데, 이 때 최종적으로 주관사단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신사는 사실상 데카콘(기업가지 10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로 인정받고 있다. 공모 규모가 조단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관 트로피를 따내려는 각축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국내 8개사, 외국계 IB 5개사가 주관 경쟁에 초대 받았다. 회사는 지난달 제안서를 접수한 후 국내 증권사(미래·한국·KB·삼성·신한·하나)와 IB(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JP모건·씨티·UBS)를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이달 21~23일 이들과 PT 절차를 진행했다. 공모 규모에 따라 4곳 이상의 주관사가 선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IPO 트랙레코드가 가장 좋은 미래에셋증권이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 최근 무신사가 미래에셋증권의 투자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결별했고, 미래에셋증권이 공식 PT에 불참한 것은 변수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김남구 회장과 김성환 사장부터 실무진까지 총력전을 펴고 있다. KB증권도 지주 차원의 지원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중에선 씨티가 가장 충실하게 자료를 준비했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도 각각 IB부문 대표들이 직접 PT에 참여하며 열의를 보였다. UBS는 투자자 시각에서 자료를 준비한 점이 주목받았다. 무신사가 국내외 증권사들이 회사의 몸값을 어떻게 정당화 하느냐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성장 전망을 어떻게 분석하고 이를 어떤 거래배수(멀티플)를 적용해 해석하느냐가 중요 관심 포인트였다. 다만 PT에서 이를 흡족하게 설명한 하우스는 많지 않았던 분위기다. 대체로 10조원 초반대 기업가치를 설정한 후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엉성한 논리를 제시했다. 논리가 부족하니 무신사 경영진의 질문에 대응하지 못한 곳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는 해외 화장품사를 비교군에 넣었다 진땀을 뺐다. 인지도가 희미할 뿐만 아니라 멀티플도 자사가 제시한 무신사 기업가치에 한참 못미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 외에 10조원 중반대의 과도한 몸값을 제시했던 곳은 일찌감치 고배를 마셨다. IB들은 IB부문의 역량 외에 외부 평판이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 측에서 해외 투자사들로부터 각 IB 하우스의 세일즈 및 애널리스트 평판을 모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거래소 주위에서 나오는 언급도 파악하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기업가치보다는 멀티플을 어떻게 설명했느냐가 중요할 것"이라며 "외국계 IB는 해외 투자자들이 세일즈나 애널리스트들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