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SK하이닉스, 초우량 신용등급 타이틀도 눈앞
입력 2025.10.30 16:50
    SK하이닉스 분기 영업이익 10조 돌파
    HBM 중심의 AI 메모리 판매 호조
    국내 신용평가3사 일제히 AA(긍정적) 평가
    •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을 선점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진다는 이유에서다.

      30일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SK하이닉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지난 1일 한국기업평가, 지난 29일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국내 3개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긍정적' 평가를 받게 됐다.

      통상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상향됐다는 건 향후 6개월 이내에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국내 회사채 시장에선 AA+ 등급 이상을 초우량 등급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 중심의 AI 메모리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383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7조299억원)보다 61.9% 증가했는데,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한기평은 실적 관련 스페셜 코멘트를 통해 "2026년에도 주력 고객사와의 연간공급계약을 기반으로 HBM4에서 주도적인 공급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재무구조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단기간 내 신용도 상향요건에 부합하는 사업과 재무안정성을 확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중장기적으로도 우수한 AI 제품 경쟁력과 견조한 AI 수요를 통한 영업이익 증가세를 예상했다. 미국의 관세정책 등 잠재적인 수익성 저하 요인에도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양호한 관세부담 교섭력과 가격 민감도가 높은 범용 메모리 매출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우수한 수준의 영업현금 창출 전망과 설비투자 규모를 매출액의 30%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는 투자정책을 감안할 때 투자자금 소요를 자체 충당하면서 재무부담 완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또 범용시장에서도 서버향 제품을 중심으로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이 D램에서 창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NICE신평은 "범용 D램의 경우 AI 관련 인프라 투자 과정에서 후방 네트워크 증설 등 일반서버에 대한 투자 확대가 동반됨에 따라 출하 호조가 예상된다"며 "낸드 부문에서는 성장하고 있는 AI추론 시장에서 데이터처리 효율성 및 빠른 응답, 전력 효율성 확보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며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