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적자 SK온 "美 시장 중심 ESS로 신성장동력 확보"
입력 2025.10.31 13:03
    SK온, 3분기 1248억 적자…통합법인 기준 2분기 연속 흑자
    "美 플랫아이언사 외 다수 고객사와 공급 계약 논의 중"
    "SK엔무브 합병 시너지로 '독자 생존 기반'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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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올해 3분기 적자를 기록한 SK온이 SK엔무브와의 합병을 통해 독자 생존 기반을 강화하고, 미국 시장 중심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확장해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31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부문 SK온이 매출액 1조8079억원, 영업적자 124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통합법인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179억원을 달성하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통합법인은 SK온,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 합병 법인 기준이다. 특히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는 3분기 기준 1731억원, 올해 누적 6173억원이다.

      전현욱 SK온 재무지원실장은 이날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유럽에서 주요 고객의 판매 호조에 따른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를 전후한 분기 기저 효과, 고객들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에 따라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향후 빠르게 성장 중인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ESS 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성을 보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온은 지난 9월 미국 에너지 기업인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Flatiron Energy Development)과 1기가와트(GWh)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6.2GWh 규모의 추가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확보했다. 이번 계약으로 SK온은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추진되는 ESS 프로젝트에 2026년부터 4년간 최대 7.2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SK온은 "미국 내 ESS 수요 전망이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 외에도 다수의 고객사와 총 10GWh 이상 규모의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생산라인은 신규 공장을 건설하기보다는 기존 설비를 전환해 대응한다. SK온은 "폼 팩터가 파우치형으로 동일해 (설비) 전환 비용은 크지 않다"며 "신규 공장 건설보다 기존 설비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쟁력 측면에서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기술 기반 화재 조기 예측 솔루션, 통합 모듈 설계 등 솔루션 패키지 제공을 내세웠다.

      이어 SK온은 내년부터 설비투자(CAPEX)를 대폭 줄일 계획이다. 올해 주요 투자 대부분이 마무리되면서 2026년부터는 투자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또 단기간 내에 시스템통합(SI) 사업 진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SK온은 "현시점에서는 ESS 관련 셀, 모듈, 팩 개발과 양산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단기간 내에는 SI 사업 진출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SI 역량 자체 확보가 크게 어렵지는 않다"며 "효과적으로 안착하는 과정에서 고객사 대응 역량을 높이며 다양한 솔루션 갖추고, 필요한 경우 SI까지 확장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하는 SK온-SK엔무브 합병법인은 윤활유 기반 액침 냉각 기술과 배터리 사업을 결합해 신성장 동력을 키운다. SK온은 "신규 시장 진입과 사업 확장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며 "ESS 중심의 안정적 수익 구조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0조5332억원, 영업이익 57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