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L비율 등 여전히 작년 말보다 높은데
생산적 금융까지 건전성에 무리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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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JB 등 2대 지방금융지주와 iM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이 작년보다 개선됐다. 건전성 지표는 회복세지만 여전히 작년 말 수준에는 미달한다. 여기에 생산적 금융 등 새로운 과제가 제시되면서 지주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31일 각사에 따르면 BNK·JB·iM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780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208억원) 대비 17.1% 증가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22.9%(1165억원) 증가한 6249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누적 기준 BNK금융의 순이익은 9.2% 증가한 7700억원이었다. JB금융은 2.8% 증가한 5787억원을, iM금융은 70.9% 증가한 4317억원을 기록했다.
iM금융의 순익이 대폭 증가한 데는 지난해 적립한 대규모 충당금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iM금융은 작년 계열 증권사를 중심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을 적립한 바 있다. 그룹의 1~3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597억원으로 전년동기(5905억원) 대비 56% 감소했다.
이에 iM증권의 실적도 전년 1163억원의 순손실에서 654억원으로 개선됐다. 주요 계열사인 iM뱅크의 실적(3666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지만, iM라이프의 순익이 66.3% 줄어든 192억원에 그친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
BNK금융의 경우 자회사인 부산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다. 작년 3분기 순이익 중 부산은행의 비중은 48.1%였지만, 올 3분기 들어 50.3%까지 높아졌다. 3분기 누적 기준 부산은행의 순이익은 4209억원으로 9.4% 증가한 반면, 경남은행은 14.2% 감소한 2495억원으로 나타났다. 캐피탈·투자증권·자산운용 등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JB금융은 은행들의 실적이 주춤했다. 전북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고, 광주은행 역시 7% 감소한 2336억원이었다. 특히 전북은행은 비이자이익이 작년 82억원에서 올해 -169억원으로 적자전환한 영향이 컸다. 이 기간 캐피탈, 자산운용사의 순익은 각각 16%, 64% 증가했다.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모두 12%를 웃돌았지만, iM금융이 유일하게 하락했다. iM금융의 3분기 CET1비율은 12.09%로 전분기 대비 5bp 떨어졌다. BNK금융은 3bp 오른 12.59%, JB금융은 32bp 상승한 12.72%로 나타났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등은 올해 들어 내림세를 이어갔다. 다만 작년 말 수준과는 여전히 괴리가 있다. BNK금융의 경우 3분기 말 연체율은 1.34%, NPL비율은 1.46%로 작년 말보다 각각 40bp, 15bp 높다. JB금융 역시 전년 대비 소폭 오른 0.2%, 0.3%를 기록했다. iM금융의 NPL비율은 1.51%로 작년 말(1.63%)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지방금융지주들보다 높다.
천병규 iM금융 CFO는 지난 30일 컨퍼런스콜에서 "보험 부문을 비롯해 각 사업부가 리스크관리 체계를 플랫폼화하는 과정에 있어 내년 1분기에는 전반적인 연체 관리 환경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PF 부실 여파에서는 서서히 회복하고 있지만, 이제 '생산적 금융'이 과제다. 정부는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지역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중소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역 특성상 기업대출을 늘릴수록 연체율 등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권재중 BNK금융 CFO는 31일 컨퍼런스콜에서 "그동안 너무 담보 위주로 갔던 부분은 반성하는 기회로 삼으면서 잘 가보고자 하는 부분이 있다"며 "아직 자산건전성에 대해서는 안심할 수 없기 때문에 대출 포트폴리오 개선과 생산성 제고 등 체질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