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석화 실적개선에 3분기 영업익 38.9%↑…"PRS 자금 배당 재원 사용 검토 중"
입력 2025.10.31 17:35
    3분기 영업이익 6797억…석화부문 흑자전환
    2조 규모 PRS "일부 배당 재원으로 활용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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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LG화학이 석유화학, 배터리, 생명과학 등 사업 부문별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다만 4분기에는 글로벌 수요 부진이 지속되며, 주요 사업 부문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LG화학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조1962억원, 영업이익 6797억원을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8.9%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1.9%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42.6% 급증했다.

      차동석 LG화학 CFO는 "석유화학 흑자전환, 생명과학 라이선스아웃 선급금 수취, LG에너지솔루션 실적 개선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4조4609억원, 영업이익 29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미국 관세와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매출은 줄었지만, 원료가 하락과 비용 절감 효과가 반영됐다.

      다만 4분기에는 글로벌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대산공장 정기보수로 일시적 손실을 예상했다.

      LG화학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오는 2026년에도 동북아 신증설 지속으로 인해 큰폭의 시황 개선을 전망하기 어렵다"며 "구매단가 개선, 비용절감, 고부가가치 제품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8382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냈다. 미국 전기차 구매보조금 종료로 전지재료 출하가 줄었지만, 전자소재와 엔지니어링소재의 고부가 제품 매출이 견조했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3746억원, 영업이익 1006억 원을 기록했다. 희귀 비만 치료제 라이선스아웃 잔여 계약금 유입으로 수익이 증가했지만, 4분기에는 일회성 기저효과와 연구개발(R&D) 비용 확대로 수익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5조6998억원, 영업이익 6013억원을 올렸다. 미국 전기차 구매보조금 종료 등으로 수요는 부진했지만,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소형전지 출하 확대, 비용 절감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자회사 팜한농은 매출 1015억원, 영업손실 200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워터솔루션, 에스테틱 사업 매각 등 비핵심 사업 정리와 PRS 발행을 통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 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향후 PRS 자금 활용 계획과 배당 재원 반영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LG화학은 이달 초 보유 중인 LG에너지솔루션 보통주 575만주를 매각하고,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해 약 2조원의 현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LG화학은 "PRS 자금 사용 용도에 대해서는 일단은 재무건전성을 제고하고 미래 성장을 위하여 일정 부분은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다만 주주 환원 차원에서 당사의 배당 정책상 비정상적인 이익은 제외가 되는 것이 원칙이긴 하나, 금번에는 주주 가치 제고 차원에서 확보된 자원을 일부 배당 재원으로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추가적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 활용 여부에 대해선 "미래 경쟁력 확대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언제든 활용 가능한 자산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결정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