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캐나다·핵잠 고려해 잠수함 캐파 늘릴 계획"
입력 2025.11.03 15:45
    매출 7조5815억원·영업이익 1조538억원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확대·엔진 수요 증가 영향
    "현대重·미포 합병으로 조선 시장 선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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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3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조선 사업이 전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5815억원, 영업익 1조5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4%, 영업이익은 164.5% 증가했다. 

      계절적 요인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선 부문 생산성 향상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엔진기계 부문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HD현대중공업은 매출 4조4179억원, 영업이익 5573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삼호는 매출 1조9665억원, 영업익 3064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미포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HD현대미포는 매출 1조3003억원, 영업익 20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7%, 영업익은 470.5% 늘었다. 

      회사는 "2024년 이후 수주 받은 물량이 2분기에 30%대에서 3분기 50%대로 올라왔다"며 "생산성 개선을 통해 빠른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했다. 

      HD현대마린엔진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091억원, 영업익은 전년비 130.7% 늘어난 203억원을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엔진 매출 확대와 판매가 상승, 부품 사업 매출 증가가 주효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매출액은 1210억원, 영업익 147억원이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는 특수선 사업에 대한 구체적 질의와 답변이 이어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컨퍼런스콜에서 잠수함 생산능력(CAPA)을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과 핵추진 잠수함, 국내 해군 전력 확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회사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을 통해 자체적인 특수선 건조 캐파가 늘어난 상황"이라며 "특수선 부문에서 캐나다·핵잠 등 주요 프로젝트를 고려해 잠수함 건조 캐파를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며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은 필리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핵추진 잠수함 관련 구체적인 건조 방식은 한미간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핵잠 사업이 본격화되면 상당한 엔지니어링·통합 역량이 요구되는 만큼, 합동 프로젝트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회사는 국책사업으로 추진될 경우 해당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잠수함과 호위함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한 질의에 가장 먼저 성과를 발표할 수 있을 사업은 필리핀 호위함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페루와 필리핀에서의 실적을 기반으로 동남아 및 기타 국가에서도 당사의 호위함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여러 국가와 협의가 진행 중이며 유럽 등 경쟁국과의 경합이 예상되지만 이미 검증된 실적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필리핀 호위함 사업과 페루 시마조선소와의 LOI 체결 이후, 다른 국가들에서도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페루 잠수함 계약이 체결될 경우 포르투갈 등 유럽 지역에서도 신규 수출 기회가 열릴 수 있다. 2000톤급 이하 잠수함 시장에서 상당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사업 부문별로는 조선 부문이 생산성 확대와 선가 상승의 영향으로 매출액 6조1985억원, 영업이익 8658억원을 기록했다.

      엔진기계 부문은 이중연료 엔진 수요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823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137.5% 증가한 2432억원이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매출은 2804억원을 기록, 일회성 비용으로 적자 전환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앞으로도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들이 실적에 반영되며 수익성이 지속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으로 시장 확대와 초격차 기술 확보를 이뤄내 미래 조선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