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예실차 급감에 순익 '뚝'…4분기는 캐롯손보까지 부담 가중
입력 2025.11.13 12:53
    3분기 누적 순익 2940억원
    장기보험 예실차 적자 전환
    자동차보험 적자 폭도 커져
    • 한화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급감했다. 자동차보험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보험금 예실차 악화로 장기보험손익도 뚝 떨어졌다. 주식시장 호조로 투자손익이 증가하며 그나마 실적을 뒷받침했다.

      13일 한화손해보험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940억원으로 전년 동기(3460억원) 대비 14.9% 감소했다고 밝혔다. 보험손익이 26.7% 감소한 영향이 컸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순이익은 720억원으로 21.3% 줄었다.

      3분기 누적 장기보험 손익은 2946억원으로 전년 동기(3440억원) 대비 14.4% 감소했다. 예실차가 큰 폭으로 감소해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누적 예실차는 -373억원으로 전년 동기(1781억원) 대비 2154억원 감소했다.

      한화손보는 "의료이용률 증가에 따라 암진단비, 실손보험금 증가로 보험금 예실차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작년 3분기 110.8%에서 올 3분기 115.9%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위험손해율 역시 93.1%에서 104.7%로 올랐다.

      자동차보험은 3분기 들어 적자 폭이 훌쩍 커졌다. 3분기에만 166억원의 적자를 보며 1~3분기 누적 적자 규모는 264억원으로 증가했다. 보험사고가 증가하고 보상원가가 상승함에 따라 손해액이 증가했다.

      일반보험은 기상 악화 등으로 손해액이 증가하며 분기 실적이 적자로 전환했다. 3분기 일반보험 손익은 -63억원을 기록했다. 1~3분기 누적 실적은 58억원으로 전년 동기(309억원) 대비 크게 감소하긴 했지만 흑자를 유지하는 중이다.

      투자손익은 이자·배당수익 증가와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3분기 누적 투자손익은 4460억원으로 작년 1~3분기(3890억원) 보다 14.6% 증가했다.

      3분기 말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178%(경과조치 전)로 전망된다. 한화손보의 킥스 비율은 올해 들어 하락세다. 1분기 말 182.5%, 2분기 말 179.5% 등으로 매 분기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4분기부터는 흡수 합병한 캐롯손해보험의 실적이 반영된다. 캐롯손보는 자동차보험을 주력으로 했는데, 작년 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7.4%로 관련 손익은 -727억원이었다. 여기에 흡수합병에 따른 사업비 증가 등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다만 한화손보는 장기보장성 신계약이 크게 증가하는 등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적·질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3분기 장기보장성 신계약은 22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57.2% 증가한 2841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여성·시니어보험과 같은 고가치 상품 중심의 판매를 통해 가치배수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향후 수익성도 안정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4분기 이후 장기보험은 물론 자동차, 일반보험에서도 우량계약 중심의 매출 확대와 정교한 언더라이팅을 통해 손익개선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