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비용 부담에 ‘어닝쇼크’…BTS·뉴진스 컴백이 구세주 될까
입력 2025.11.13 14:08
    누적 매출은 1조9000억원 최고치 기록해
    비용 증가로 영업익 -400억원 '어닝쇼크'
    신인 IP투자·북미 개편 등 비용이 원인
    BTS·뉴진스 복귀 예상…'비용관리'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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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가 3분기 ‘어닝쇼크’ 성적을 낸 가운데 뉴진스 멤버들이 복귀를 선언하면서 투심 안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친 가운데,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핵심 과제라는 평가다. 

      내년 BTS(방탄소년단) 완전체 컴백과 더불어 뉴진스 컴백 가능성 등이 더해지면서 매출 호조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에 수익 구조 개선의 상당 부분은 비용 관리에 달릴 전망이다.

      13일 하이브 주가는 장중 한때 전일 대비 5% 이상 급등한 30만85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장 초반부터 전날 대비 4% 상승세를 보였고, 전날 정규장 마감 후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는 약 9% 급등하기도 했다. 전날인 12일 오후 뉴진스 멤버 5인이 어도어 복귀 의사를 밝힌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뉴진스 멤버들은 가처분 신청에 이어 최근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 1심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1년 만에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어도어 측이 해린과 혜인의 복귀를 공식화했고, 이어 민지·다니엘·하니가 복귀 의사를 밝혔다. 나중에 의사를 밝힌 3명의 멤버와 관련해서는 어도어 측이 공식적으로 ‘완전체 복귀’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활동과 관련해서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1년여간 계속된 주요 아티스트와의 법적 공방이 종결 수순에 들어간 점은 투심 및 실적 전망에 긍정적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부 증권사들은 어도어 사태 정리 후 뉴진스가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부진한 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라 하이브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라는 분석이다.

      하이브는 올해 3분기 예상치 못한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하이브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20년 상장 이래 처음이다. 3분기 하이브의 영업이익은 -42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3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이 예상됐으나 이를 깨고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수익성 저하의 배경은 투자 비용 증가와 해외 사업 재편에 따른 비용 증가가 꼽힌다. 신인 IP(지적재산권) 투자 비용과 북미 사업 구조 개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각각 약 440억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률(OPM)을 크게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하이브는 미국 법인 ‘하이브 아메리카’를 두고 북미 지역 내 음반·음원, 콘텐츠, 상품 판매(MD), 공연, 팬클럽 등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하이브 아메리카 전략 조정과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북미와 라틴아메리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북미 사업의 새로운 수장으로 아이작 리 라틴아메리카 법인 의장을 선임하기도 했다.

      수익성 정상화에는 해외 직접 진출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과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이타카 홀딩스에 1조원의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최근에는 직접 진출 추세를 보여왔는데, 역시 초기 투자가 불가피하다. 9월 하이브는 인도 뭄바이에 현지 법인 ‘하이브 인디아’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해외 현지 법인을 설립한 것은 하이브 재팬·아메리카·라틴아메리카·차이나에 이어 다섯 번째다.

      한동안 추가 투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상쇄할 매출 상향 요인도 있다. 2026년에는 신인 데뷔 투자비가 줄고 BTS 월드투어가 예정돼 있어 이익 증가 추세가 예상된다. 

      뉴진스의 활동이 재개될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번 분기 데뷔한 남자 아이돌 그룹 코르티스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일본의 &TEAM, 미국의 캣츠아이 등 현지 IP들도 안착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하이브의 이번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2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했고, 2024년 4분기(7264억원)를 뛰어넘으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액을 경신했다. 공연, 광고 출연과 같은 직접 참여형 매출은 증가했다. 방탄소년단 진의 해외 솔로 투어를 포함해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엔하이픈 등 대규모 공연이 있었다.

      다만 아티스트들의 컴백이 비교적 적어 음반·음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및 전 분기 대비 모두 10% 이상 감소했다. 간접 참여형 매출에서도 MD 및 라이선싱 부문은 증가했지만, 콘텐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