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치솟는 금리에 회사채 발행 계획 철회
입력 2025.11.25 15:37|수정 2025.11.25 15:37
    금리 동결에 채권시장 변동성 커져
    내년 초 발행 재개 나설 것으로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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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SK텔레콤이 회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했다. 국내 채권금리가 단기 급등하자 발행 시점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최근 신임 CFO 체제에서 공모 회사채 조달 계획을 세웠으나, 발행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당초 모집액은 총 1500억원 규모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4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는 계획이었다. 주관 업무는 신한투자증권과 SK증권이 맡았으며, 오는 12월 3일 수요예측, 11일 발행을 목표로 한 바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발행 계획을 잠정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인하 기대가 크게 후퇴한 상황에서 채권시장 강세론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금리가 급등한 데다 연말 시장 분위기가 안 좋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사인 KT가 최근 회사채 발행에서 통신사 투자 수요를 흡수한 점도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회사채 만기 도래액을 살펴보면 오는 11월 1000억원, 12월 1100억원 수준으로 상환 부담은 크지 않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활용해 차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1조3845억원으로 집계됐다.

      AI 사업 확장, 울산 데이터센터 구축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이어지며 중장기적으로는 조달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내부 현금흐름만으로는 향후 수년간의 투자 강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형성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초 연초효과를 노려 발행 재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충분한 유동성과 견조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현시점에서는 회사채 발행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해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