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비용 늘렸는데 회원수는 감소…출구 안 보이는 신한카드
입력 2025.11.27 07:00
    공격적 마케팅으로 영업비용 급증했지만
    실질회원 5만명 줄고 순익도 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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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카드가 대규모 희망퇴직 등으로 체질개선에 나섰지만 실적 반등의 기미는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공격적인 영업으로 관련 비용을 대폭 늘렸지만 정작 실질회원 수는 감소했다. 대출 규제에 따른 카드론 제한, 조달 비용 증가 등의 비우호적 영업 환경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4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3분기 말 실질회원은 2047만명으로 전년 동기(2052만명)보다 5만명 감소했다. 회원 수는 2021년 2100만명을 기록한 뒤 쭉 내림세다.

      회원 수 감소가 수익에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통상 영업 기반이 약화했다는 점에서 부정적 신호로 읽힌다. 지금처럼 가계 대출 규제로 카드론 등의 영업이 제한되는 상황에선 개인·법인 회원들의 신용판매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신한카드는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는 중이다. 박창훈 사장은 올해 1월 부임 당시 '양적 혁신'을 강조하며 "많은 시도를 해 보는 것이 유일한 열쇠"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제휴카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등을 대거 출시하며 캐시백 혜택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영업비용이 대폭 증가했다. 3분기 신한카드의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은 1조916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354억원) 대비 17.2% 증가했다. 신한은행과 카드가 함께 진행하는 마케팅 이벤트의 경우 관례적으로 신한은행이 좀 더 많은 영업비용을 부담함에도, 카드 역시 영업비용이 급증한 것이다. 

      이처럼 영업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회원 수가 감소한 건 뼈아픈 일이라는 평가다. 실적 역시 악화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804억원으로 전년 동기(5527억원) 대비 31.2% 감소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순이익은 1338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22.8% 줄었다. 영업수익은 4.7% 증가했지만, 고비용 구조가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인력이나 영업점 측면에서 타사에 비해 비대한 조직이기 때문에 고정비 부담이 늘 따라다닌다"며 "작년부터 신한은행과 연계해 캐시백 이벤트를 대거 진행하고 있는데, 카드사의 비용 부담이 훨씬 적음에도 실적에 무리가 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적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경영진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박창훈 사장은 작년 말 본부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을 거치지 않은 행로로 당시 업계에선 실적 반등을 위한 파격 인사라는 반응이 나왔다.

      다만 이후 가계 대출 관리가 강화되며 카드론 등의 영업이 어려워졌고, 조달비용률도 우상향하며 업황이 꾸준히 어려워졌다.

      회망퇴직을 연이어 진행했음에도 조직 규모는 여전히 경쟁사 대비 크다. 6월 말 기준 신한카드 직원은 2398명으로 희망퇴직 인원 102명을 감안해도 삼성카드(1783명)보다 많다. 국내 영업점 또한 올해 들어 2곳을 줄였음에도 59곳으로 삼성카드(15곳)의 4배에 달한다.

      일각에선 최근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숏리스트에서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이 제외된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의 대표적인 비은행 계열사로 전·현직 사장들이 꾸준히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려왔지만, 이번엔 포함되지 않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실질회원수의 경우 주로 체크카드 회원이 감소한 것으로 주연령층인 20대의 인구통계학상 자연 감소로 보인다"며 "지점은 영업환경 변화에 따른 효율성 제고를 위해 오토금융센터 2곳을 본사 직조직 관리체제로 전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