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G파트너스, 마제스티골프 인수금융 연장…EOD 위기 일단 해소
입력 2025.12.05 14:40
    높은 레버리지에 실적 변동 겹치며 EOD 우려
    대주단, 회수 고려해 금리 인상 및 만기 연장
    스마트스코어 1000억 펀딩 성사 여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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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스마트스코어 최대주주 VIG파트너스가 마제스티골프코리아 인수금융의 만기를 1년 반 연장했다. 기한이익상실(EOD)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던 딜인데 대주단과의 조율로 디폴트 위기를 피했다.

      5일 IB업계에 따르면 스마트스코어 컨소시엄은 인수금융 만기를 기존 2025년 12월에서 2027년 6월로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인수금융은 총 1350억원 규모로, 스마트스코어가 2022년말 마제스티골프코리아를 인수할 때 조달한 자금이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이 대주로 참여했다. 금리는 다소 상향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해당 딜이 애초부터 레버리지가 높은 구조였다는 점이다. 시니어 대출만으로 1350억원을 마련했고, 금리가 8%대 후반으로 책정되면서 연간 이자 부담이 1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리테일 기반 골프 브랜드는 계절성과 재고 부담이 적지 않은 사업이어서 EBITDA 변동성이 큰 편이다. 실적이 조금만 흔들려도 약정조건(커버넌트) 여유 폭이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실제로 인수 이후 일부 분기에서 실적 변동성이 나타나며 이자커버리지(EBITDA/이자비용)와 레버리지 비율이 임계치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EOD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증권사 주선 차입(LBO) 구조는 재무지표가 조금만 변동해도 경보가 울리는 구조여서, 실적 변수에 따라 약정조건을 넘기기 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VIG파트너스는 작년부터 이어진 EOD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왔다. 올해 들어서는 4호 펀드에서 발생한 손실을 정리하고 5호 펀드가 신규 재투자하는 방식의 '펀드 이관'까지 추진했으나, 일부 5호 LP들이 부실 전가와 이해상충 문제를 제기하며 동의율이 미달돼 결국 무산됐다. 

      대주단 내부에서는 "정식으로 EOD를 선언하면 오히려 회수 가능성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공유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차입구조가 사실상 디폴트 직전까지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약정 유예(웨이버)와 조건 조정 협상이 동시에 진행된 셈이다.

      현재 스마트스코어는 약 10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딩을 추진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성장자금 확보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번 인수금융 안정화와도 연결된다. 자본이 유입되면 레버리지비율이 자연스럽게 낮아지고 일부 텀론 조기상환도 가능해 대주단의 리스크 인식이 개선될 수 있다. 대주단 역시 이러한 자본 확충을 전제로 만기 연장에 응했다는 해석이 있다.

      구조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골프클럽 브랜드의 매출은 프로모션·재고 부담에 따라 분기별 편차가 큰 만큼, 향후 약정조건 관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구조다.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자 부담도 여전히 무겁다.

      관건은 스마트스코어의 1000억원 펀딩이 예정대로 마무리되는지 여부다. 해당 자금이 유입되면 대주단 우려가 크게 낮아지고, 마제스티 브랜드의 중기 전략도 속도를 낼 수 있다. 반대로 펀딩이 지연될 경우 기존 커버넌트 부담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골프업계가 침체되면서 오히려 플랫폼인 스마트스코어의 교섭력이 더 강해졌다"며 "MAU가 20~30%씩 늘고 EBITDA도 큰 폭으로 개선돼 마제스티 사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