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이달 중순께 최종 후보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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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계열 전북·광주은행이 행장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연임 가도를 이어갈지 관심이다. 올해 들어 실적이 부진했고, 금융사고가 발생하는 등 내부통제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은행의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하는 점이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 계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백종일 전북은행장과 고병일 광주은행장은 모두 임기 3년차로 한 차례 더 임기를 부여받게 되면 3연임이 된다.
백 행장은 2023년 1월 은행장으로 취임해 올해로 3년차를 맞았다. 2년의 임기를 마친 뒤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인정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전북은행에는 2015년 부행장으로 합류한 뒤 JB자산운용 대표,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장 등을 거쳤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백 행장의 재선임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이 많았다. 역대 전북은행장들은 3연임이 드물지 않았다. 건강상 이유로 연임에 나서지 않은 서한국 전 행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4년 이상 임기를 유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백 행장이 2021~2022년 PPCB 행장을 역임했다는 점을 리스크로 여긴다. PPCB는 백 행장 재임 당시 실적 개선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프린스그룹과의 거래량이 많았다는 점이 뒤늦게 알려졌다. 프린스그룹은 인신매매와 살인 등의 혐의로 최근 미국·영국에서 금융제재를 받았다. 법규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책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병일 광주은행장 역시 2023년 은행에 올라 작년 연임으로 1년의 임기를 더 받았다. 취임 후 광주시 시금고를 지켜냈고 토스뱅크와 함께 선보인 '함께대출'이 호응을 이끄는 등 실적은 뚜렷하다는 평가다. 직전 송종욱 전 행장은 3연임 후 퇴임한 바 있다.
다만 2년 연속 금융사고가 발생한 점에서 내부통제 논란이 있다. 광주은행은 직원 A씨가 2023년 5~11월 대출금 이자 등을 횡령해 11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지난 달 밝혔다. 작년 7월 대출 담당 직원이 대출을 해주는 대가로 1400만원을 받았던 사고에 이어 두 번째다.
실적 측면에선 두 은행 모두 아쉬움이 있었다. 3분기 누적 기준 전북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14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광주은행은 7% 감소한 233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최근 들어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은행의 지배구조를 문제 삼은 점이 부담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말 금융지주·은행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릴 계획이다. JB금융을 비롯해 KB·신한·우리·하나·NH농협·BNK·iM 등 8대 금융지주와 은행 등이 참여한다.
JB금융은 김기홍 JB금융 회장의 재선임에 따라 한 차례 홍역을 겪기도 했다. 작년 정관 개정을 통해 임기 중 만 70세가 되더라도 해당 임기를 마무리할 수 있게 했는데, 이어 김기홍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며 '셀프 연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연임 욕구가 너무 과도하게 작동하는 문제가 있다"며 "회장 후보를 경쟁 없는 형식적 들러리 후보로 만드는 구조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한 바 있다.
JB금융은 자회사CEO추천위원회를 통해 전북·광주은행장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있다. 각 은행장의 후보는 이달 중순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