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금 부담·자금조달 구조 집중 모니터링
-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SK실트론의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두산이 선정된 것과 관련해 SK실트론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18일 SK실트론의 무보증사채 및 기업어음(CP)을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으로 올렸다.
현재 SK실트론 장기신용등급은 A+(하향검토), 단기 신용등급은 A2+(하향검토)로 분류된다. 국내 신평사 기준으로 SK㈜는 AA+, 두산지주는 BBB+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SK㈜는 지난 17일 SK실트론 지분 매각과 관련해 우협으로 ㈜두산을 선정했다. SK의 지분율은 51%로,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한 간접 지분을 포함하면 매각 대상 지분율은 70.6%에 달한다. 거래 가격과 일정은 아직 미확정 상태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SK실트론의 신용도에는 계열 지원 가능성이 제거되는 영향이 반영될 전망이다.
한신평은 기존 등급 산정에 SK그룹 계열 지원 가능성을 반영했지만, 최대주주 변경 시 계열 지원 가능성이 반영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나신평도 "SK실트론은 SK계열의 국내 유일 반도체 웨이퍼 생산기업으로 글로벌 3위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나, SK그룹에서 제외될 경우 계열 조정 효과가 제거된다"며 "지분 매각 완료 시점에 인수자금 규모와 차입금 상환 부담, 두산의 재무여력 등을 종합 검토해 최종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실트론은 12인치 반도체 웨이퍼 기준 글로벌 3위 업체로,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반도체 기업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다만 SiC 웨이퍼 사업 적자, 글로벌 경쟁 심화, 전방산업 업황 변동 등은 사업 안정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산은 SK실트론 인수 완료 시 반도체 계열 사업을 확장할 수 있지만, 인수금액이 보유 현금성 자산인 약 1조2700억원을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외부 자금조달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재무 부담과 자금조달 구조가 핵심 모니터링 포인트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