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두고 연임 대신 '유임'…주총까지 판단 유예 평가
KT 대표 교체 국면…케이뱅크 인사 연쇄 변수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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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최우형 행장의 임기를 연장하는 대신 '유임'을 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IPO를 앞둔 상황에서 최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열어두되,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의 변수까지 함께 고려한 판단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지난해 12월 말 공식 임기가 만료됐지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차기 행장 후보를 확정하지 않으면서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임기가 자동 연장됐다. 최 행장은 2023년 12월 2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신임 은행장으로 선임돼 2024년 1월 1일부터 2년 임기를 시작했다.
IPO 등 핵심 사업을 맡고 있는 강병주 사업본부장과 IPO 실무를 총괄하는 이준형 전략실장은 1년 연임이 결정돼 기존 직책을 유지했다. 핵심 실무진은 그대로 두면서 행장 인사만 결론을 미룬 셈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최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케이뱅크가 올해 7월까지 IPO를 마쳐야 하는 상황에서, 사령탑을 교체할 경우 오히려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임추위가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행장 인선 작업에 착수했음에도 최종 후보를 선정하지 않고 주주총회까지 유임을 선택한 것을 두고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3월 주총에서 연임이 확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함께 열어둔 결정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11월 10일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들어간 케이뱅크가 일단 예심 승인까지는 현 체제를 유지하며 변동성을 최소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세 번째 도전인 만큼 예비심사 기간인 45영업일을 크게 넘기지 않고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데, 예심 통과 시점까지 시간을 벌기 위한 유임이라는 해석이다.
최대주주인 BC카드와 그 모기업인 KT의 경영진 변화도 변수로 거론된다. 최 행장 선임 당시 KT 대표였던 김영섭 대표가 물러나고, KT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윤영 최고경영자(CEO)를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KT는 BC카드 지분 약 7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BC카드는 케이뱅크 지분 34%대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케이뱅크에서 행장 연임 사례가 없다는 점도 해석을 복잡하게 만든다는 평가다. 심성훈 초대 행장은 첫 임기 3년 만료 후 경영 안정 차원에서 두 차례에 걸쳐 총 6개월간 유임됐고, 2대 이문환 행장은 취임 10개월 만에 사퇴했다. 3대 서호정 행장 역시 단임 후 물러났다.
시장에서는 심성훈 초대 행장이 유상증자 지연 등을 이유로 유임됐던 사례와, IPO를 앞두고 최 행장이 유임된 상황을 유사하게 보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케이뱅크가 7월까지 IPO를 마쳐야 하는 상황에서 3월 중 행장을 교체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최 행장이 취임 첫 해인 2024년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경영 성과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케이뱅크 출범 이후 첫 '연임 행장'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KT 대표 교체 국면에서 새로운 후임을 염두에 두고 3개월 유임을 택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케이뱅크로서는 이번 IPO가 사실상 마지막 도전인 만큼, 예심 승인 전까지는 행장을 쉽게 교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