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도래액 차환·중장기 투자 재원 마련 필요
해킹 여파에도 'AA+' 향한 상승 모멘텀 유지
-
LG유플러스가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을 바탕으로 4년 만에 10년물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잇달아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된 가운데, 장기물 수요를 겨냥한 흥행 자신감을 보였다는 평가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AA)는 3, 5, 10년물로 총 2500억원 규모로 공모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공모 희망 금리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오는 20일 수요예측, 28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주관 업무를 맡았다.
이번 공모채 발행은 만기 도래액 차환과 중장기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중 총 3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인프라 확충을 비롯한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를 위해서도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10년물 발행이다. LG유플러스가 10년물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지난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그동안 SK텔레콤과 KT가 장기물 발행을 비교적 꾸준히 이어온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장기물 발행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10년물 발행은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을 자신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현재 LG유플러스의 신용등급은 'AA'로, 국내 신용평가 3사 모두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해킹 사고로 단기적인 비용 부담은 불가피하지만, 통신 본업의 수익성 개선과 재무구조 안정화 흐름이 뚜렷하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LG유플러스는 그간 SK텔레콤, KT의 신용등급인 'AAA' 등급과의 두 노치(notch) 격차가 과도하다는 입장을 이어왔다.
신평사들은 지난 2019년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상용화 이후 무선 가입자 기반이 확대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알뜰폰(MVNO)을 포함한 LG유플러스의 SK텔레콤, KT와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 2018년 말 각각 26.1%포인트(p), 10.4%p에서 지난해 8월 말 14.5%p, 3.2%p 수준으로 상당 폭 축소됐다.
여기에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서비스 수요 확대에 대응한 AIDC 사업 성장도 신용도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파주 AIDC 구축 등으로 중단기적인 자금 소요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확대된 가입자 기반에서 창출되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평가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과 연초 장기물 투자 수요를 동시에 겨냥한 발행"이라며 "수요예측 결과와 증액 여부에 따라 다른 통신사들도 회사채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