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 증권신고서 전격 제출…몸값 낮췄지만 여전한 '고밸류' 우려
입력 2026.01.13 19:21
    비교기업으로 카카오뱅크· 日라쿠텐뱅크 선정
    예상 시총 3조8540억…지난번 5조원보다 감소
    투자위험요소에 두나무와 제휴 종료 가능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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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세 번째 상장 도전에 나섰다. 앞선 도전보다 공모주식 수와 공모희망가를 약 20% 낮추며 상장 완주 의지를 내비쳤지만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눈높이를 맞추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공모에서 케이뱅크는 총 6000만주를 공모하며, 신주모집과 구주매출 비중은 각각 50%다. 주당 공모희망가는 8300~9500원으로, 상단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은 3조8540억원, 최대 공모금액은 5700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맡았으며 신한투자증권이 인수사로 참여한다. 케이뱅크는 내달 4일부터 10일까지 5영업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2월 20일과 23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공모가 산정을 위해 비교기업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1.8배를 적용하고, 7.65~19.32%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비교기업으로는 국내 카카오뱅크와 일본 증시에 상장된 라쿠텐뱅크(Rakuten Bank) 두 곳을 선정했다.

      직전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와 비교하면 피어그룹을 대폭 변경했다. 당시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일본의 SBI스미신넷뱅크,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뱅코프 등을 비교기업으로 제시했으나 이번에는 모두 제외했다. 

      뱅코프는 기업대출 비중 기준에 따라 제외됐고, SBI스미신넷뱅크는 재무 유사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2차 비교기업에서도 빠졌다. 시장에서 거론되던 누홀딩스 역시 PBR 4배 이상 기업을 배제하는 기준에 따라 최종 피어그룹에 포함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마지막 상장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가격 부담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케이뱅크가 적용한 PBR이 여전히 카카오뱅크(1.54배)와 유사하다는 점은 투자 매력도를 올리기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비교기업으로 선정된 라쿠텐뱅크의 PBR은 3.59배로, 성장성과 사업 구조 측면에서 케이뱅크와의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공모 희망가를 소폭 낮추긴 했지만 PBR 1.5~8배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은행주로서 뚜렷한 성장성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사업 구조상 핵심 리스크로 지적돼온 암호화폐 거래소 의존도 역시 여전히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케이뱅크 수신잔액 30조4000억원 가운데 약 7조4883억원, 비중으로는 약 24%가 업비트 예치금으로 구성돼 있다. 과거 대비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설명이 나오지만, 특정 플랫폼에 대한 수신 구조 집중은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

      케이뱅크는 이번 증권신고서에서도 "두나무㈜와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2026년 10월 이후 당행 외 타 금융기관과 추가 제휴를 하거나 제휴를 종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핵심 전략적 파트너사와의 제휴 연장에 실패할 경우 플랫폼 경쟁력 약화와 함께 가상자산 예금의 일부 또는 전부가 인출돼 유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재무적투자자(FI)들은 일부 지분을 정리한다. BCC KINGPIN, LCC(베인캐피탈), KHAN SS. L.P(MBK파트너스), 카니예 유한회사(MG새마을금고), 제이에스신한파트너스 유한회사 등이 구주매출에 나선다. 베인케피탈은 공모전 보유 지분율 8.19%에서 5.36%로, MBK파트너스는 8.19%에서 5.36%, MG새마을금고는 5.78%에서 3.78%로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