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 멈춘 LG엔솔, ESS 전환 속 회사채 발행 시동
입력 2026.01.15 07:00
    최대 1조원 규모, 2월 중 발행 논의 중
    EV 수요 둔화에 투자 방향 ESS로 조정
    "북미 공장 라인 전환…ESS 생산능력↑"
    •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첫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신규 공장 증설보다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라인 전환으로 무게를 둔 투자 기조 아래, 운영자금 마련과 상반기 만기 도래 회사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월 중 공모채 발행을 목표로 주관사단 구성을 마쳤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이다.

      발행 규모와 만기 구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서 최대 1조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를 열어뒀으며, 2·3·5년물에 이어 7년물 발행을 두고 주관사단과 논의 중이다.

      이번 발행은 기존 회사채 차환과 더불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월 1800억원, 3월 2000억원, 6월 3700억원 등 총 75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만기가 분산돼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상반기에 집중돼 있어 지난 2023~2024년과 비교했을 때 차환 부담이 다소 커진 상태다. 8억달러 규모의 달러채 만기도 예정돼 있다.

      조달 시점과 맞물려 눈에 띄는 변화는 ESS 라인 전환 등 필수 투자 중심으로만 설비투자를 집행한다는 점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공모채 발행액 중 대부분을 EV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북미 합작법인(JV) 신규투자 자금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당시 발행액 1조6000억원 중 70%에 달하는 1조1250억원을 스텔란티스JV, 북미 현대차JV 등 합작법인 투자를 위한 증자 자금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EV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이 구조적으로 고착화하자 ESS만이 사실상 유일한 물량 증가 요인으로 떠올랐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업체인 포드, 독일 프로이덴베르크 배터리 파워 시스템과 체결한 EV 배터리 공급계약을 상호 합의로 해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투자 방향도 EV에서 ESS로 조정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스텔란티스JV를 통해 캐나다에 구축한 합작공장을 ESS용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자금 집행 역시 이러한 ESS용 라인 전환과 공정 변경에 집중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북미 공장 라인 전환을 통해 ESS 생산능력을 극대화하고, 투자 집행과 운영 자산 구조 최적화를 통해 자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투자 전략 변화는 현금흐름에도 드러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1조9293억원에서 2조6793억원으로 늘었으며,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1조4555억원 증가했다. 반면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9조3025억원에서 8조6204억원 유출로 전년보다 축소됐다. 공격적 확장 국면에서 벗어나 투자 효율과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점검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6조1415억원, 영업손실 12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적자는 4548억원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