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유동성 랠리?…M&A 시장에선 자산 거품 우려도
입력 2026.01.16 07:00
    국민성장펀드·금융사 등 투자금 유입 전망
    M&A 활성화 기대 속 자산 가격 상승 조짐
    코로나 랠리 때와 유사…투자 신중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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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올해 M&A 시장은 작년보다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 많다. 작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살아난 분위기가 올해 본격화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자문업계에선 쏟아지는 일감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을 충원하거나 기존 인력을 단속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대기업의 사업조정과 신사업 진출 관련 거래가 쏟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사모펀드(PEF)는 올해를 펀드 결성과 투자, 자금회수의 적기로 보고 있다. 단기간에 기업가치를 키운 창업자들의 투자유치나 경영권 매각 역시 올해 M&A 시장의 주요 테마로 꼽힌다.

      M&A 시장을 둘러싼 제반 환경이 바뀌었다. 연초부터 증시 호조로 자본시장 전반에 온기가 도는 가운데 정부와 금융사에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금융 자금들이 적지 않다.

      올해 국민성장펀드 운용이 본격화한다. 수 조원의 자금이 PEF 등 출자 시장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적잖은 PEF와 벤처캐피탈(VC)이 펀드 결성을 노리고 있다. 올해 출자 계획이 없던 기관투자가(LP)도 정부 정책을 살펴 지갑을 열지 고민 중이다.

      금융사들은 작년보다 완화된 위험가중자산(RWA) 제도 환경에서 투자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발 자금도 투자 시장으로 들어올 전망이다. 환율 효과를 앞세운 해외 투자자 역시 M&A 기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M&A 자문사 대표는 "올해 대기업과 PEF들이 적극 움직이는 의지를 보이고,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작년보다는 일감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문사들이 M&A 시장 반등을 반색하는 반면, 직접 투자를 집행하는 당사자 사이에선 우려섞인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투자 대기 자금이 늘고 경쟁이 심화하면 기업가치에 거품이 낀 거래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진행 중인 일부 거래에선 이미 몸값 상승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 제조사는 주인이 바뀐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다시 매물로 나왔는데 희망 몸값은 두 배가 됐다. 다른 제조사 역시 수년간 매출과 실적 기반이 제자리임에도 희망가가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경쟁 심화는 불가피하다. M&A 시장이 온기를 찾아가고 있지만 시선이 주로 모이는 곳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K-뷰티, 수출 기업 정도다. 한정된 인기 자산을 두고 기업과 PEF들이 뒤엉킬 가능성이 크다. 신진 PEF들도 유효 경쟁자로 나설 수 있다.

      한 대형 PEF 대표는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풀리기 시작하면 자산 가격 상승이 가속화할 수 있다"며 "기존에 블라인드펀드를 갖고 있는 대형사 입장에서는 (투자하기에)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상황을 코로나 팬데믹 유동성 랠리 때와 겹쳐서 보는 시각도 있다. 고가에 투자했다가 애를 먹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돈의 힘에 밀려 높은 값에 거래된 기업 상당수의 가치가 하락했다. 후한 가치로 투자를 유치했던 기업들의 상환 부담은 커졌다.

      다른 PEF 대표는 "시장에 유동성을 푸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코리아디스카운트도 해소되면서 자산 가격이 올라가는 양상"이라며 "M&A 거래를 이끌어내기 유리한 상황이긴 하지만 적정가치 이상에 투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