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0만원 돌파에 부품주 동반 강세, 한온시스템 3000원대 회복
주가 상승에 NH證손실 가능성 크게 줄어…빠르게 지분 정리할 듯
-
한온시스템의 유상증자 실권주를 대거 인수했던 NH투자증권이 최근 주가 반등을 계기로 보유 지분 정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40만원을 돌파하며 자동차 부품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한온시스템 주가도 3000원을 웃도는 흐름을 보이자 출구 전략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온시스템 주식은 연일 대규모 블록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약 860만주, 13일에는 200만주, 14일에는 57만주 규모의 대량 매매가 시장에 출회됐다. 시장에서는 NH투자증권의 지분 정리 움직임과 맞물려 일부 물량이 블록딜로 소화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시장 여건을 감안해 주가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매각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한온시스템 유상증자 일반공모 미달로 1807억원 규모의 실권주를 인수했다. 이로 인해 유상증자 이후 NH투자증권의 한온시스템 지분율은 6.95%까지 높아지며 3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서는 NH투자증권의 1차 목표를 공시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 5% 미만으로 지분율을 낮추는 데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증권사 고유자금으로 인수한 실권주는 장기간 보유하기 어렵다는 점은 지분 정리 압박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 과정에서는 실권수수료가 없는 구조인 만큼, 발행가액을 하회하는 가격에 매도할 경우 손실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신주 상장 이후 한온시스템 주가가 유상증자 발행가액인 2830원을 하회하면서, NH투자증권 내부에서도 지분 처리 방안을 두고 부담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최근 주가가 반등하며 상황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한온시스템 주가는 16일 오후 기준 31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한온시스템 주가 상승 배경으로 현대차 주가 강세를 지목한다. 현대차가 사상 처음으로 주당 40만원을 돌파하면서 자동차 부품주 전반이 동반 강세를 보였고, 이 과정에서 한온시스템도 수혜 종목으로 분류됐다는 평가다.
한온시스템 주가는 장기간 우하향 흐름을 보여온 데다, NH투자증권의 대규모 보유 지분이 오버행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 상승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보유 지분을 장기간 끌고 가기보다는 일정 수준의 손익만 확보되면 단계적으로 정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달금리를 연 4%로 가정하고 인수수수료 39억원을 반영할 경우, NH투자증권의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매도 단가는 6개월 내 정리 기준으로 약 2850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최근 주가 흐름을 감안하면 NH투자증권은 3000원 안팎에서 매각을 진행하며 손실 가능성을 상당 부분 낮춘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 관계자는 "실권주를 떠안은 증권사 입장에서는 손실을 보더라도 빠르게 지분을 정리하는 편이 더 중요하다"라며 "다행히 한온시스템 주가가 상승하면서, 발행가를 웃도는 구간에서는 지분을 단계적으로 정리하려는 유인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