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간담회 앞두고 나온 탄원서에 LS '진땀'
중복상장 논란, 심사 막판까지 변수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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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을 둘러싼 소액주주 반발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2차 주주간담회와 상장예비심사 일정이 임박한 시점에 불거진 움직임인 만큼, 회사 안팎에선 우려가 커진 분위기다.
최근 LS 소액주주연대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는 한국거래소에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예심을 불승인해 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주주연대 측은 "회사는 중복상장만은 안 된다는 주주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끝내 외면했다"며 "이제 말로 하는 설득의 단계는 지났으며, 본격적인 상장 저지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상장 외 대안으로 ▲전략적투자자(SI) 유치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 방법도 제시했으나, 회사가 이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회사가 중복상장 논란을 극복해 상장에 나서겠단 방침을 분명히 하자 소액주주 집단 또한 강경하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LS와 한국거래소는 적잖이 당황한 분위기다. 이달 말 2차 주주간담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던 상황에서 소액주주 반발이 재점화됐기 때문이다. 큰 이변이 없다면 2차 주주간담회는 29일 열릴 전망이다. 그간 LS에식스솔루션즈를 둘러싼 중복상장 논란이 이어지자, LS와 거래소는 협의를 거쳐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왔다.
LS측은 "소액주주 연대가 LS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을 반대하며 내놓은 다른 대안들은 불가능에 가까운 방법"이라며 "상장하지 않고 차입을 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재무 부담이 ㈜LS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회사는 이어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S는 이미 지난해 11월 첫 주주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에식스솔루션즈 IPO가 필요한 배경과 함께 주주환원 계획을 설명했다. LS는 주주환원책으로 ▲내년 1분기 중 자사주 50만주 소각 ▲ROE(자기자본이익률)를 기존 5.1%에서 8% 수준으로 확대 ▲배당금을 매년 5% 이상 증액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다만 간담회 현장 분위기는 다소 달랐다. 소액주주집단과 액트가 중복상장 논란에 대해 강하게 문제제기하고 나섰다. LS전선과 LS MnM 등 LS의 다른 자회사들까지 잇달아 상장시키는 것 아니냔 지적도 이어졌다.
회사는 소액주주들의 문제 제기에 당초 전달하고자 했던 핵심 메시지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채 간담회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주친화책 제시와 주주 소통 강화의 명분으로 마련한 자리였지만, 회사가 의도한 메시지들은 충분히 전달되진 못한 분위기였단 평가다.
행사장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상장의 명분과 주주친화책을 발표하려던 게 회사의 의도라면, 1차 간담회는 사실상 실패에 가까웠다"며 "액트와 소액주주 연대 관계자들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면서 현장 분위기가 격앙됐고 회사가 준비한 메시지는 잘 전달되지 못한 분위기였다"고 했다.
LS는 소액주주 반발이 재연될 경우, 1차 간담회 때와 마찬가지로 2차 간담회에서도 회사가 의도한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회사는 1차 간담회 경험을 토대로 내용을 보완해 2차 간담회를 더 큰 규모로, 추가적인 밸류업 정책 및 주주환원책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공개했던 자사주 소각 계획 외에도 추가적인 소각 안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양한 준비를 마쳤음에도 주주 반발이 거세진 점은 LS로선 부담일 수밖에 없다. 상장 추진 과정에서 일정이 잇따라 꼬이는 것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LS는 LS 주주에게만 에식스솔루션즈 공모주와 동일한 주식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별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방안이 성사될 경우 ㈜LS 주주들은 높은 경쟁률의 일반 공모 청약에 참여하지 않고도 에식스솔루션즈 주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구상 또한 구체화되지 않은 단계에서 외부에 먼저 알려지며, 회사가 추진 의지를 공식화하게 됐단 말이 나온다. 금감원의 승인 여부에 따라 추진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LS는 금감원으로부터 승인 혹은 별도 입장을 받지 못한 상태다.
거래소는 금감원 최종 승인까지는 아니더라도, 긍정적인 반응이나 방향성 정도는 조기에 확보할 필요가 있겠단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야 이달 말 예정된 2차 주주간담회에서도 관련 내용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중복상장 논란이 상장 심사 마지막까지 발목을 잡는 분위기"라며 "주주 설득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논란이 지속되는 게 회사도 거래소도 부담이 클 것 같다"고 했다.
LS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예비심사 기한은 2월 10일까지다. 아직 예비심사위원회 개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거래소 인사이동 시기가 겹치며 담당 심사역이 교체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초 예상보다 심사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소액주주 반발이 지속하며 결과를 섣불리 점치기 어려워졌다.
에식스솔루션즈는 ㈜LS의 증손자회사다. ㈜LS→LS아이앤디→슈페리어에식스(SPSX)→에식스솔루션즈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 같은 다층 지배구조 속에서 에식스솔루션즈가 상장할 경우 모회사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중복상장 논란이 지속돼 왔다.